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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렁 빠진 바이든… ‘카불 테러 위협, 미국 여론 악화’ 내우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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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수렁 빠진 바이든… ‘카불 테러 위협, 미국 여론 악화’ 내우외환

입력
2021.08.23 14:30
수정
2021.08.23 22:2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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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 인원 주말 새 1만1000명...총 3만4000명
아프간 난민, 제3국서 신원조회 후 미국행 결정
바이든 지지율 62→50%... 국내외 악재에 고전

조 바이든(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토니 블링컨(맨 오른쪽)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왼쪽 두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왼쪽 세 번째))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팀과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맨 왼쪽)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 상황실에서 토니 블링컨(맨 오른쪽) 국무장관, 제이크 설리번(왼쪽 두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로이드 오스틴(왼쪽 세 번째)) 국방장관 등 국가안보팀과 아프가니스탄 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함락 일주일째인 2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아프간 관련 세 번째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주말 사이 1만1,000명을 철수시킨 성과와 아프간 협력 주민 수송·정착 원칙도 공개했다. “집에 가고 싶은 미국인은 누구나 집에 갈 것”이라며 철수작전 시한(31일) 연장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아프간지부인 IS-K의 테러 위협은 여전하고, 탈레반 협조 지속 여부도 미지수다. 홍수, 허리케인 등 자연재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같은 미국 내부 악재도 산적해 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 정체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프간 상황 점검회의 등으로 백악관에서 주말을 보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인력 철수 현황을 설명했다. 그는 “모두 합쳐 36시간도 안 돼 1만1,000명을 카불에서 구출했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23일 새벽까지 하루 사이에 28대의 미 공군 수송기와 61대의 연합군 항공기 등을 통해 1만6,300명이 아프간을 빠져 나왔다고 발표했다. 14일 이후 총 3만4,000명 철수를 완료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 협력 주민의 미국 정착 과정도 설명했다. 카불에서 이륙한 비행기들이 미국으로 직접 향하지 않고 전 세계 미군기지와 제3국 환승센터에 착륙해 신원조회를 거친 뒤 최종 목적지인 미국이나 다른 나라로 날아가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는 “4대륙에 걸쳐 24개 이상의 나라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며 “걸프만(중동) 일대, 중앙아시아, 유럽 등지에 난민분류처리센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카불 공항 주변 안전지대 범위를 늘려 철수작전을 용이하게 하는 데도 성공했다.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카불공항 인근 테러 공격 가능성도 경계했다. 백악관 관리와 영국 정부 인사도 IS의 자살폭탄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탈레반의 철수 시한 압박도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탈레반 관련 질문에 제재와 협의 가능성 모두를 열어뒀다. 다만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이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8월 31일 철군 시한을 지키지 않으면) 결과가 따를 것"이라며 "만약 그들이 계속 주둔한다면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해 상황은 유동적이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20일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가족과 재회한 뒤 자신을 도와준 미군 병사를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아프가니스탄 여성이 20일 수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서 가족과 재회한 뒤 자신을 도와준 미군 병사를 끌어안으며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카불=AP 뉴시스

하지만 아프간 철군 혼란을 둘러싼 미국 내 비판 여론은 가시지 않고 있다. 미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18~20일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은 50%였다. 이는 3월(62%)과 7월(58%) 같은 조사에 비해 하락한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미군 철수 결정 자체는 63%의 지지를 얻었으나 철수작전 지지율은 47%에 그쳤다.

여기에 미국 테네시주 홍수, 뉴욕주 허리케인 등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코로나19 확진자는 20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 기준 15만7,450명을 기록하는 등 국내 현안 전반도 어수선한 상태다. 아프간 철수 작전을 깔끔하게 성공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바이든 대통령이 국정 운영에서 고전을 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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