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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한 달 전 '아프간 함락' 경고받아"… 책임 공방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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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무부, 한 달 전 '아프간 함락' 경고받아"… 책임 공방 가열

입력
2021.08.20 22:14
수정
2021.08.2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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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관 "아프간 조기 붕괴" 전문 보고
WSJ "정부 부처 간 책임 공방 가열될 듯"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민 구제 계획에 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2일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민 구제 계획에 관해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가 이미 한 달 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조기 붕괴 가능성을 경고하는 내부 보고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탈레반의 세력 확장에도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를 강행한 조 바이든 대통령 책임론이 들끓는 가운데 정보 오판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백악관은 더 큰 곤경에 처하게 됐다.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무부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달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미군 철수 이전에 아프간 수도 카불이 함락될 수도 있다’는 현지 대사관의 전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전문은 지난달 13일 국무부 비공개 ‘반대 채널’을 통해 전달됐다. 반대 채널은 현직 외교관들이 특정 정책에 반대 의견을 표출하는 공식 통로로, 아프간 주재 미국 대사관 직원 23명 전부가 이 전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아프간 현지 조력자와 민간인 철수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현지인 중에 특별 이민 비자 프로그램 대상자의 신상 정보를 빨리 수집할 것을 촉구했다. 탈레반이 자행하는 폭력 행위에 대해 미 행정부가 강한 어조로 다뤄야 한다는 건의도 담겼다. 그러면서 철수를 위한 수송기가 늦어도 8월 1일 이전에는 운행돼야 한다고 명시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전문을 받은 즉시 일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전문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고 “블링컨 장관이 반대 채널 사용을 장려한다”고만 밝혔다. WSJ는 “이러한 비공개 보고가 확인되면서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예측 실패를 두고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기관들 사이에 책임 공방이 한층 가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17일 전·현직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보기관이 지난달부터 아프간 정부가 카불에서 버티기 힘들 것이라고 수차례 보고했음에도 백악관이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8월 31일 철군 완료 목표를 고집하느라 정보 보고를 묵살했다는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7월 8일 기자회견에서도 “아프간 정부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여 뒤 아프간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혼란 없이 철수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도 “아프간 정부가 무너질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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