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 진행
2021~2025년 모두 406억5000만 원 투입?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구직자·업체 연결
24일 오후 부산 사하구 하단역 2번 출구 인근에 자리 잡은 ‘서부산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상담직원 7명이 센터를 방문한 구직자, 근로자들과 상담하느라 여념이 없다. 한 관계자는 “많은 사람이 구인업체와 구직자만 연결해주는 곳인 줄로만 알지만,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에선 직무적성, 직업선호도 조사, 이력서 프로필사진 촬영, 여성 구직자를 위한 헤어ㆍ메이크업 등 구직에 필요한 서비스는 물론, 심리상담사를 통해 구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시민의 심기까지 챙기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센터의 산파 역할을 한 부산경제진흥원의 최헌 본부장은 “최근 부품산업 제조업체들이 장기 침체를 겪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고용이 악화했고, 이곳 시민의 사정도 어렵다”며 “일자리센터가 서부산권 지역 경제를 밝히는 데 작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 사하구를 비롯 강서구, 사상구 등 서부산에 ‘일자리센터’가 문을 연 것부터가 심상치 않다. 부산 제조업 사업체의 70%가 밀집한 서부산은 대한민국 제2 도시, 부산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하던 곳이다. 이 때문에 ‘일자리 없어 논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울 때가 있을 정도였지만, 어디까지나 옛날이야기다.
한때 인근 경남의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울산의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에 부품 공급기지 역할을 하며 93조 원(2019년)에 이르는 부산 지역총생산(GRDP)의 가장 큰 축을 담당했지만, 조선ㆍ자동차산업의 침체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산경제진흥원 관계자는 “부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9년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뒤 17개월 이상 감소했다”며 “부산지역 고용률은 17개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로서는 이곳의 고용 안정은 물론 도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도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급선무. 이에 시는 서부산 기계부품산업 일자리센터 운영을 포함, ‘고용안정 선제대응 패키지 사업’을 전개했다. 부산시가 벌인 역대 최대규모의 최대 일자리사업이다. 지난 4월 고용노동부 최대 국비 공모 일자리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서부산권 부품산업 기업 및 근로자를 대상으로 6,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올해부터 2025년까지 406억5,000만 원을 투입한다. 첫해인 올해에는 81억3,000만 원을 들여 3개 프로젝트와 9개 세부산업을 진행해 1,110명을 고용하고, 기업에게는 스마트팩토리 운영 지원, 수출 지원, 제품개발과 공정 개선사업 등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한다.
이준승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산업정책과 일자리정책이 따로일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부품산업 경쟁력 강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선도적 모델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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