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완료 국내 기업인 84명 입국
격리기간 총 28일에서 14일로 단축
국내 기업인들이 기존 28일이던 베트남 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줄인 ‘백신트랙’ 특별 입국 승인을 받았다.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1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국내 기업인들의 입국길이 막힌 상황에서 들려 온 희소식이다. 기업인들이 베트남의 백신트랙을 적용받아 입국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한상의 주도로 꾸려진 국내 기업인 출장단이 베트남 당국으로부터 처음으로 백신트랙 특별입국 승인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국내 기업인 84명에 대한 격리 기간을 절반으로 단축받고 19일 베트남에 입국한다는 게 대한상의 설명이다. 이번 특별입국은 호찌민시가 다음 달 15일까지 도시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강력한 방역지침을 적용하고 있는 시점에서 나온 이례적인 조치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50개 진출 기업의 필수인력 84명으로 구성된 출장단 전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출장단은 베트남 입국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출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면, 기존 시설격리 14일, 자가격리 14일을 합해 28일이던 격리 기간이 절반(시설격리 7일·자가격리 7일)으로 줄어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대한상의 베트남사무소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과 함께 베트남 당국에 설득 작업을 벌인 결과, 국내 기업인의 백신트랙 특별입국을 승인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출장 기업들은 지금까지 베트남 생산현장에서 기술자 공백으로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 백신트랙으로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백신트랙을 적용받은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 4월 베트남 4차 코로나 유행 이후 하늘길이 막히면서 현지 설비를 운영할 인력이 부족했다”며 “이번 출장으로 3개 차종에 대한 개발 작업이 가능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전했다.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인 ‘나무가’ 관계자도 “현장 기술자 없이 유·무선을 통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제품 품질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번 백신트랙을 반겼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베트남 출장에 드는 격리 부담을 크게 낮추고 방역 안전성을 높이는 백신트랙을 정례화하기 위해 향후 베트남 정부와 지속해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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