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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전 세계 물량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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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9월부터 코로나 백신 '부스터샷' 접종...전 세계 물량 확보 비상

입력
2021.08.19 06:26
수정
2021.08.19 11:4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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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접종 8개월 지난 사람부터
"백신 접종 후 시간 지나면 효과 감소" 이유
최근 신규확진 98%는 델타 변이 감염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연합뉴스


미국이 9월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 접종을 시작한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8개월이 지난 사람부터 대상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을 아직 한 번도 맞지 못한 다른 나라 국민들이 많은 상황에서 미국이 접종 기회를 빼앗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 재닛 우드콕 식품의약국(FDA) 국장 대행,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소장 등은 18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9월 20일 시작하는 주부터 모든 미국인에게 부스터샷을 제공할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성명은 “알려진 데이터를 보면 코로나19 감염 보호 효과가 첫 백신 접종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점이 매우 분명하다”며 “델타 변이 지배와 맞물리면서 경증과 중간 정도 질환 보호 효과는 줄어든다는 증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화이자ㆍ모더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3월부터는 얀센 백신 보급도 시작했다. 이날 현재 1억6,889만명(전 국민의 50.9%)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최근 델타 변이 확산으로 하루 11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등 4차 대유행에 처했다. 미국에선 최근 신규 확진자의 98.8%가 델타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불과 석 달 만에 이 전염성 강한 변이가 모든 다른 종(種)의 코로나바이러스를 압도했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 중증, 입원, 사망을 막는 것이 앞으로 몇 달 내에 감소할 수 있다”며 “이런 이유로 백신이 유도하는 보호를 극대화하고 내구력을 연장시키려면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어지는 지난달 29일 서울 동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뉴시스

조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백신 접종 완료 후 8개월이 지났으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면서 "여러분을 더 오래 안전하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부스터샷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대상이다. 2회차 접종을 끝낸 지 8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이 부스터샷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초기에 백신을 맞았던 의료ㆍ보건 인력과 요양시설 거주자, 고령자 등이 초기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얀센 백신 접종자의 경우 데이터 검토를 마치는대로 부스터샷 접종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부스터샷 역시 무료로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고 “모든 미국인이 접종하기에 충분한 양의 백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부스터샷 접종을 위해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경우 다른 나라에 공급되는 백신 물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첫 번째 접종을 할 때까지 미국이 (부스터샷인) 세 번째 접종을 하면 안 된다고 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이 있다는 걸 안다"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돌보면서 동시에 세계를 도울 수 있다"면서 미국이 그동안 상당량의 코로나19 백신을 기부해왔다고 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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