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우리 외교전략·안보의 기반
日 중의원선거 후?한일관계 개선 기회
김부겸 국무총리는 18일 미국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국이 중국을 포함시키지 않은 글로벌 공급망을 만든다고 해도 참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이 벌이는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경쟁에서 미국 쪽에 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총리는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서 미중 간 반도체 공급망 구축 경쟁을 두고 "한 국가가 반도체 산업을 독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중국을 제외한 미국 주도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기 위해 한국, 일본, 대만 등과 반도체 동맹을 구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반도체·배터리 등 핵심 산업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었다.
김 총리는 "중국은 우리의 가까운 이웃이자 가장 큰 교역 상대"라며 "중국과 실용적인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전략과 안보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한미동맹의 기본 틀을 위태롭게 하면서 중국과의 관계에서 진전을 할 의향은 없다"고 했다.
한편 김 총리는 과거사 문제로 경색된 한일관계에 대해 "장애물을 극복하고 미래를 위해 대화를 해야 한다"며 "일본의 선거 뒤에 그런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 선출 및 중의원 선거가 끝난 이후 대화에 나설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선 "9월 말까지 1차 예방접종률이 국민 70%에 이를 수 있도록 백신 교차 접종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 목표는 오는 10월 말, 늦어도 11월 중순까지는 2차 접종 비율을 70%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총리는 2027년 차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마 그때는 제가 너무 나이가 많을 것"이라며 에둘러 부인했다. 김 총리는 올해 63세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총리에 대해 "1980년대 권위주의 통치를 무너뜨리기 위한 민주화 집회시위에 참가했고, 정치적으로는 온건파로 인식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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