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부산 4단계로 풍선효과·광복절 연휴 '악재'
4단계 기준 충족에도? 울산시 "꺾을 자신 있다"
울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건을 충족하고도 3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울산시장은 “확산세를 꺾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지만,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있고 인근 부산과 김해 창원 지역의 4단계 적용으로 풍선효과까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 안일한 대응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송철호 시장은 12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4단계 격상은 향후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보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울산에서는 사흘 연속 46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 4단계 격상 기준이 충족됐다. 이에 대해 송 시장은 "감염경로를 모르는 비율이 타시도보다 낮은 20% 수준"이라며 "방역망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의 이 결정은 지역경제 등을 고려한 것이지만, 상황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9일 50명, 10일 48명, 11일 53명 등 최근 사흘간 50명 안팎의 확진자가 나왔다. 일주일간의 추이를 봐도 일평균 확진자는 40명, 감염재생산지수는 1.9에 이른다.
현재 울산 코로나19는 집단감염을 고리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 북구 청소업체에서 직원 1명이 양성판정을 받은 이후 11일까지 모두 52명이 확진됐다. 동구 소재 마사지업소 관련 확진자도 지난달 30일부터 2주째 이어져 누적 확진자 21명을 기록 중이다. 또 8일에는 주점을 매개로한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해 11일까지 19명이 추가됐다.
특히 이들 집단감염 3건 모두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것도 사태를 낙관할 수 없게 하는 대목이다. 7월부터 이달 11일까지 발생한 울산 확진자 747명 가운데 델타 변이로 확인된 환자는 206명(27.5%)이다. 시 관계자는 “8월 첫 주 델타 변이 검출률은 44.1%를 기록했다"며 "집단감염 사례가 반영되는 다음 주 이 비율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의 델타 변이 비율은 73%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인접한 부산과 경남 일부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함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풍선효과와 함께 토요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광복절 연휴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송 시장도 “부산이 4단계로 격상한 이후 울산으로 오는 피서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 풍선효과 사실을 확인했다. 김신우 경북대 감염내과 교수는 “모이면 먹게 되고, 마스크를 벗는 일이 벌어 질 수밖에 없다”며 “이번 연휴가 위중한 상황을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이날 출근했지만, 평소보다 30분가량 늦게 시청으로 나왔다. 전날 오후 7시 기준 49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일 연속 46명 이상'의 확진자를 기록,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조건이 된 상황에서도 휴가 계획(11, 12일)을 유지하다 이날 아침에서야 휴가를 취소, 출근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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