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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이-윤' 갈등…윤석열 측 "탄핵" 발언에, 이준석 "대표 흔들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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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이-윤' 갈등…윤석열 측 "탄핵" 발언에, 이준석 "대표 흔들기냐"

입력
2021.08.12 10:00
수정
2021.08.12 10:36
0 0

예비 토론회 참석 여부 두고 갈등 폭발
尹측 "독단적 일정" 비판하다 '탄핵' 발언
이준석 "하고 싶은 대로 하시라" 비아냥
尹 캠프 확전은 부담... "확대해석" 진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예비 토론회 참석 여부로 시작된 대립은 서로 말꼬리를 잡으며 감정 싸움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급기야 탄핵 공방으로까지 번졌다. 끝 모르는 기 싸움의 밑바탕에는 서로에 대한 신뢰 부족이 깔려 있다는 지적이다.


尹측 신지호, 토론회 일정 불만 토로하다 '탄핵' 발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논란이 된 '탄핵' 발언은 윤석열 캠프에서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신지호 전 의원의 11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와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신 전 의원은 당 경선준비위원회의 예비 토론회 일정이 독단적으로 결정, 통보됐다는 점을 꼬집으며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이준석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공화국이라는 것은 권력자의 권력 행사를 자의적으로 하지 말라는 것 아니겠나"라며 "(토론회는) 제도적 근거도 없고, 전례도 없다"고 비판했다.

경준위가 추진하는 예비토론회 일정이 당헌당규상 부합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임에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와중에, '탄핵'이란 단어를 거론하면서 문제가 커진 것.


"尹측 당대표 흔들기" 본색 드러내... 발끈한 이준석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일 경남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남 언론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이 대표는 곧장 발끈했다.

이 대표는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서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맞받았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당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라며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고 있다. 당보다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가"라고 되물었다. 극우 성향 유튜브 채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십시오"라고 윤 전 총장 측을 비꼬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는 근본 원인은 서로에 대한 신뢰 부족 때문이다.

당장 윤 전 총장 캠프는에서는 토론회 일정을 밀어붙이는 경준위 배후에 이 대표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유승민 전 의원이나 오세훈 서울시장을 대선후보로 세우려는 목적으로 '정치신인'인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한 각종 토론회를 강행하려는 것이란 의구심이다.

신 전 의원은 전날 인터뷰에서 "아직 차표도 끊지 않았는데, 2주나 앞서 떠나겠다는 꼴"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누차 강조했던 게 경선 버스 8월 말에 출발 예정이니, 그때까지는 타달라는 거 아녔나. (그렇게 알고 준비하고 있는데) 갑자기 8월 18일, 25일 토론회를 하겠다니까 불필요한 갈등과 충돌이 야기되고, 평지풍파가 된 거다. 스케줄을 지켜주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이 대표에게 화살을 돌렸다.


"득 될 것 없다" 확전 자제하며 진화 나선 尹 캠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에서 치맥 회동을 하기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그럼에도 윤 전 총장 캠프는 확전을 자제하려는 분위기다.

당대표와 날을 세워 갈등을 일으켜 봤자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당장 신 전 의원부터 전날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 충돌 이걸 최대한 자제하고 피했으면 하는 게 저희들의 본질이다"며 캠프 측 공식입장은 '갈등 회피'라고 강조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예비후보가 치맥 회동을 한 번 더 하셔야 될 것 같다"라고 하자 신 전 의원은 "필요하면 더 하겠다"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있으면 치맥 아니라 뭐라도 해서 해소해야 된다"며 화해 손짓을 내비쳤다.

윤석열 캠프 상황실의 총괄실장을 맡은 장제원 의원도 1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원론적이고 일반적인 얘기를 확대해석한 것"이라며 탄핵 발언 진화에 나섰다.

장 의원은 "대통령도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가를 운영해야 된다는 당연한 얘기를 한 것"이라며 "이준석 대표가 헌법과 법률에 위반해서 당을 운영하고 있다라고 명시적으로 얘기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나 캠프 책임지는 총괄실장이 이준석 대표의 발언이나 행동에 대해 지적한 적이 있느냐. 자꾸 확대 해석하니까 문제들이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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