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1등하는 선수는 없죠"... 전웅태가 꼽은 근대5종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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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1등하는 선수는 없죠"... 전웅태가 꼽은 근대5종 매력

입력
2021.08.12 07:28
수정
2021.08.1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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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5종 종목 사상 첫 메달 획득 전웅태
"올림픽 후 짜장면도 못 먹을 만큼 바쁘지만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에 너무 감사"

"근대5종은 변수가 있는 종목이다 보니, 항상 1등 하는 선수가 없어요. 이번에도 13등으로 출발해서 2등 한 선수가 있었고, 그만큼 익사이팅한 종목이고, 가능성이 열려 있단 거죠. 운동하면서 항상 느끼는 게 끝까지 끈질기게 놓지 않고 버티면 승리할 수 있다, 해낼 수 있다는 거예요."

전웅태 도쿄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TBS 이승원의 명랑시사

2020 도쿄올림픽 근대 5종에 출전한 대한민국 전웅태 선수가 7일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3위로 골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대한민국 근대5종 종목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전웅태가 말하는 근대5종만의 첫 번째 매력은 '익사이팅한 가능성'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승리의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단 것.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 경기에 모두 출전해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종목.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이 고안해 1912년 스톡홀름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을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펜싱은 에페, 수영은 자유형 200m, 승마는 장애물 비월로 치러지고 마지막인 육상과 사격은 무려 3,200m를 달리며 복합 경기 방식인 레이저 런으로 펼쳐진다. '만능 스포츠맨'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다. "특히 시합 시간이 길어,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종목 같다"는 게 전웅태의 설명이다.

7일 일본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 시상식에서 전웅태가 시상대에 올라서 있다.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전웅태는 요새 쏟아지는 축하와 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올림픽 전에 몇 주간 탄수화물을 거의 먹지 못해, 귀국하면 짜장면을 먹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먹지 못했다"고 할 만큼 짬이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괜찮다"고 웃었다.

영광이 있기까진 고난의 행군이었다. 다양한 종목을 마스터해야 하는 만큼 훈련은 살인적이었다.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이어지는 훈련. 코로나 때문에 외박도 휴일도 없이 삶 자체가 훈련의 연장선이었다고.

전웅태는 "리우올림픽이나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준비할 때보다 진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훈련을 했고, 진짜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의 훈련 양을 거쳐 경기에 임한 것 같다"고 했다.

전웅태(4번)와 정진화(2번)가 7일 오후 일본 조후 도쿄스타디움에서 열린 근대5종경기 남자 개인 레이저 런 경기를 마친 후 포옹을 하고 있다. 전웅태는 3위로 동메달, 정진화는 4위로 골인했다. 도쿄=뉴시스

이번 올림픽에 함께 출전한 선배 정진화 선수는 4위 성적을 거뒀다.

정진화는 "웅태의 등을 보고 뛰어서 마음이 편했다"는 인상적인 말을 남기기도 했다. 전웅태는 "같이 포디엄에 올라가자 했는데 너무 아쉬운 한 끗 차이로 깨진 것 같아 많이 아쉬웠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진화 형은 원래 후배들을 다 아우를 줄 알고 이끌어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인데,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교차되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남자 근대5종에 출전한 한국 정진화(왼쪽)와 전웅태가 7일 일본 도쿄스타디움에서 레이저 런 경기 결승선을 통과한 후 숨을 고르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마지막으로 전웅태는 응원해준 팬들과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동안 근대5종 종목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이번 올림픽에서 대한민국 근대5종 선수들이 악으로 깡으로 덤비는 모습이 잘 보여진 것 같아서 너무 뿌듯하고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 여러분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모두 어려운 코로나 환경 속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웠으면 좋겠습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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