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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국이 돈 풀면 한국 주가, 물가 오르는 구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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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중국이 돈 풀면 한국 주가, 물가 오르는 구조"... 이유는?

입력
2021.08.1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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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완화적 통화정책→위안화 절하
"한국 주식시장 매력 커져"
원자재 가격 올라 물가도 상승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마련된 위안화와 달러. 연합뉴스

지난해 5월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마련된 위안화와 달러. 연합뉴스

중국이 경기회복을 위해 늘린 통화량이 코스피와 국내 물가를 밀어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막대한 돈 풀기는 위안화 가치를 떨어트려 글로벌 자금을 국내로 유입시키고, 동시에 원자재 가격을 올려 물가 상승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중국 통화정책 변화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우리나라 금융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중국이 금리를 인하해 위안화가 절하되면 중국으로 향하던 투자금이 국내로 방향을 틀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 절하로 중국의 자산 수익률이 하락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원화가치가 절상돼 수익률이 높은 한국 시장의 매력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 유출된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채권시장으로 들어올 경우 채권 수익률(금리·이자율)이 하락(채권값은 상승)하는데, 이는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보통이다. 한은은 "중국 통화량 증가는 아시아 지역 경제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효과가 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재 수요가 큰 중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은 세계 원유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지는데, 이는 결국 우리나라 물가에도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중국의 돈풀기 기조가 이어지면 우리나라의 대중(對中)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정책 완화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선진국으로의 수출이 증가하고, 이는 중국에 대한 한국의 중간재 수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 중 중간재 비중은 73.2%(2005년 8월~2017년 12월 평균)에 달한다.

보고서를 쓴 조유정 한은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 과장은 "중국의 통화정책 변화는 무역 경로뿐 아니라 금융 경로를 통해서도 우리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한중 간 무역구조 변화와 함께 중국 통화정책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 경로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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