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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역전의 달인' 신진서, 생애 첫 명인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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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역전의 달인' 신진서, 생애 첫 명인 품었다

입력
2021.08.07 17:52
수정
2021.08.0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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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서 9단이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에서 변상일 9단을 꺾고 우승한 뒤 밝게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진서 9단이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에서 변상일 9단을 꺾고 우승한 뒤 밝게 웃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국내 바둑 1인자 신진서(21) 9단이 생애 첫 명인에 등극하며 최강의 지위를 확인했다.

신진서는 7일 경기 성남시 판교의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변상일(24) 9단에 223수 만의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첫 판을 208수 만에 불계패했던 신진서는 2국(220수 불계승)과 3국을 내리 잡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우승을 차지, 1968년 창설한 명인전에서 조남철 김인 서봉수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영훈 최철한에 이어 역대 9번째 명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변상일과 상대 전적도 22승 6패로 압도했다. 신진서는 우승 상금 6,000만원을, 변상일은 준우승 상금 2,000만원을 받는다.

신진서는 "초반부터 만만치 않았고 상변 흑 석점이 끊기면서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상대가 우하귀 백돌을 무리하게 움직이면서 풀린 것 같다. 상변 백돌을 잡아서는 우세를 확신하게 됐다"고 결승 최종국을 총평했다.

신진서는 2016년 제43기 대회 16강에서 이세돌 9단(은퇴)에게 불계패한 경험이 있다. 이후 급속도로 성장해 국내 바둑을 평정했다. 그는 "입단할 때부터 명인전은 꼭 한번 갖고 싶은 타이틀이었는데 당시엔 실력이 안 됐고, 기량이 올라왔을 땐 명인전이 중단돼 기회가 없었다"면서 "대회를 부활시켜 주셔서 감사하고, 내년에도 타이틀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진서는 가히 '역전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쏘팔코사놀 최고기사결정전 결승5번기에서도 첫 판을 먼저 패했고, 변상일과의 GS칼텍스배 프로기전 결승5번기에서도 역전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명인전에서도 랭킹 시드를 받아 본선부터 출발한 신진서는 승자조 첫 판에서 변상일에게 일격을 당해 패자조로 밀려났다. 그러나 6연승을 내달리며 승승장구했고, 결승에서도 다시 만난 변상일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일궜다. 신진서는 "전에는 첫 판을 잘 이겼는데 유독 최근에 첫 판을 내준다"며 "아무래도 1국을 지면 더 집중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진서(오른쪽) 9단과 변상일 9단이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진서(오른쪽) 9단과 변상일 9단이 7일 경기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결승 3번기 최종국 대결을 벌이고 있다. 배우한 기자

신진서는 한달 새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총 5개 타이틀을 보유하게 됐다. 2012년 입단 후 통산 우승 횟수도 19차례로 늘렸다. 20월 연속 랭킹 1위를 유지하며 적수가 없는 독주를 하고 있다.

정두호 3단은 "전체적으로 이번 결승전은 신진서 9단이 랭킹 1위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연속되는 최종국 혈투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도 정신력이 돋보인 승리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와 한국기원이 주최하고 SG그룹이 후원하는 명인전은 5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1월 한국기원 소속 프로기사 265명이 출전한 예선을 통해 12명의 본선 진출자를 가려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벌였다.

판교=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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