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8월 첫째 주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
윤석열, 한 달 만에 6%포인트 빠져 19% 기록
3월 검찰총장 사퇴 이후 처음 20%대 무너져
보수, 국민의힘, 5060, TK도 '이탈' 흐름
이재명 1%p 상승해 25%... 이낙연 두 자릿수 회복
정권 교체 47%, 재·보선 이후 8%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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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사진) 경기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25%, 윤석열 19%, 이낙연 11%, 최재형 4%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한 달 간격으로 실시하는 '차기 지도자 선호도 조사(8월 1주 차)'다. 윤 전 총장은 한 달 만에 6%포인트 하락해 19%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하락세와 달리 나머지 주자들은 상승 곡선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25%로 1위를 탈환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5%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4%를 찍으며 군소후보들을 치고 나오는 분위기다.
5개월 만에 20%대 밑으로 꺼진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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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시즌5' 초청 강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 전 총장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이후 5개월 만이다.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할 자유"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등 정책 행보에서 설화(舌禍)가 이어지자 지도자로서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 행보를 본격화할수록 거품이 빠지는 모습이다. 3월 총장직 사퇴 이후 24%로 치솟았던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6월 29일 대선 출사표를 던진 기자회견 이후 25%로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민생 행보, 국민의힘 입당 등을 거치며 대선주자로서 본인의 정치 비전과 철학을 이야기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수, 국민의힘, 5060, TK에서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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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은평구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다(왼쪽 사진). 같은 당 대선 예비후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고(故) 한주호 준위 동상 인근에서 해군 모자를 선물받은 후 거수경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창원=연합뉴스
특히 국민의힘 입당 이후 윤 전 총장의 '절대 우군'이라 볼 수 있는 보수 지지층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이탈'하는 흐름은 이례적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본격 등판으로 야권 지지층이 분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보수와 국민의힘, 5060, 대구 경북(TK) 지역에서 모두 이탈 흐름이 확인됐다. 지난달과 비교해 보수 성향 유권자에서 윤 전 총장 선호도는 51%에서 38%로 13%포인트나 빠졌고,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0%에서 51%로 한 달 사이 9%포인트가 하락했다. 50대와 60대 이상에서도 지난달(27%, 39%)에서 각각 3%포인트, 7%포인트가 하락해 24%, 32%를 기록했다. 대구·경북 지역의 경우 42%에서 35%로 하락했다.
윤 전 총장에게서 떠난 이들의 마음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이동했다. 최 전 원장에 대해선 국민의힘 지지자 중 13%가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4%)에 비해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0대, 60이상 세대에서도 각각 6%, 7%를 기록하며 치고 올라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외연 확대를 강조하지만 여론의 호응은 크지 않다는 점도 확인됐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전 지역, 전 세대에서 하락세인데, 당장 민심의 바로미터로 볼 수 있는 서울 지역의 지지율은 지난달(28%)보다 12%포인트 떨어진 16%를 기록했다. 203040의 지지율도 지난달보다 나란히 6%포인트씩 빠졌는데, 20대와 40대의 경우 선호도는 9%에 불과했다. 중도 성향의 지지율 역시 23%에서 16%로 7%포인트가 줄어들었다.
25% 이재명은 윤석열과 격차 벌려, 이낙연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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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이낙연(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첫 TV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오른 25%의 지지율을 얻었다. 양강 구도를 유지해 온 윤 전 총장과의 격차도 6%까지 벌어졌다. 이 지사의 선호도는 크게 부침이 없다. 3월부터 6개월째 24~25%의 박스권을 유지하고 있다. 40대와 진보 성향(각각 45%, 50%)에서 탄탄한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다.
민주당 주자 중 눈에 띄는 건, 이낙연 전 대표의 상승세다.
지난달(6%)에 비해 5%포인트 오른 11%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대로 올라섰다. 이 전 대표가 두 자릿수 지지율을 회복한 건 지난 3월(11%) 이후 5개월 만이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상승했는데, 지난달 16%에서 12%포인트 상승해 28%로 치고 올라왔다.
정권 교체론 47%... 재·보선 이후 8%포인트 감소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경기지사는 25%로 1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19%로 2위에 올랐다. 지난 4일 대권 도전을 선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지난 조사보다 2%포인트 오른 4%로 4위에 올랐다. 뉴시스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유지론은 39%,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정권교체론은 47%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 정권유지론은 1%포인트 올랐고, 정권교체론은 2%포인트 줄어든 결과다.
정권 교체 여론이 잦아드는 건 최근 두드러진 추세다. 4·7 재·보궐 선거 직후 조사에선 55%에 달했던 정권교체론은 4개월 동안 8%포인트 줄었다. 반면 정권유지론은 34%에서 39%로 5%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정권 교체에서 정권유지론으로 돌아서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중도층에서 정권유지론 응답 비율은 지난달 36%에서 39%로 올랐고, 정권 교체 응답 비율은 54%에서 51%로 줄었다.
이번 조사는 3~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표본을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6%였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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