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
"보도후 연락 많이 받아... 보람도 많이 느껴
가족·지인에 부끄럽지 않은 간호사 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음압병동에 홀로 격리된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간호사가 화투로 그림을 맞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 속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은 삼육서울병원 간호사 이수련(29)씨로 알려졌다. 3일 대한간호협회는 이 사진에 대해 "올해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된 작품"이라고 밝혔다. 대한간호협회 제공
방호복을 입은 채 격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와 화투를 치는 모습으로 화제가 된 이수련 삼육서울병원 간호사가 "과분한 응원에 감사드린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 간호사는 5일 YTN 라디오 프로그램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사진이 화제가 되며) 전날 연락을 많이 받았다.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람도 많이 느꼈다"며 "지금이 '인생에 한 번 오는 시기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트위터 계정 캡처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이 간호사가 93세 박모 할머니와 화투 그림 맞추기를 하는 한 장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박 할머니는 중증도 치매환자로 요양병원에서 생활하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지난해 이 간호사가 일하는 병원으로 이송돼 왔다. 사진도 지난해에 촬영된 것이다.
사진은 올해 대한간호협회가 공모한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인데 사진을 먼저 본 누군가가 외부에 공유하면서 퍼지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관련기사)
이 간호사는 "격리되고 나서 열도 있고 기운도 없고 불안해 보이셔서 조금이라도 기운 드리고 싶어 화투 맞추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없었냐는 질문에는 "근무할 당시(지난해) 코로나19 인식이 지금보다 안 좋았고 두렵기도 했는데 보호복을 착·탈의만 잘하면 된다고 알게 되고 나서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걱정을 많이 한 만큼 할머니가 퇴원했을 때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다만 직접 퇴원 수속을 도와드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 의료진들이 4일 서울 도심 곳곳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폭염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동작구보건소에서 목 뒤로 얼음을 대는 의료진, 동작구보건소에서 얼음 끼고 있는 의료진, 동작구보건소에서 얼음조끼 동여매는 의료진, 은평구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에서 동료를 위해 얼음물과 냉매제를 챙겨오는 의료진. 뉴시스
그는 박 할머니 이후에도 "몇 분께 색칠공부 도안을 이용해 그림치료를 하거나 가족들과의 영상통화를 돕고 성경 읽어드리기를 했다"고 말했다. 화투는 마침 할머니 짐에 들어 있어서 시도해봤던 것이다.
올해로 7년 차 간호사인 그는 앞으로 "가족들과 친구들, 동료들이 볼 때 부끄럽지 않을 만한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4차 유행에 폭염으로 너무 힘든 시기인데 자기 자리에서 잘해내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겨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처럼만 하면 같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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