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성추행 아닌 친밀감 표현"… 바이든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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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성추행 아닌 친밀감 표현"… 바이든 "사퇴해야"

입력
2021.08.04 08:29
수정
2021.08.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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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오모, 성명 내고 뉴욕주 검찰 발표 정면반박
검찰 "신빙성 없는 해명... 피해자들 굴욕감 느껴" 
민주당 지도부·대통령·주의회 "사퇴하라" 압박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3일 사전 녹화한 성명을 통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결론 내린 뉴욕주 검찰의 발표를 반박하고 있다. 뉴욕주정부 제공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사실이라고 결론 내린 뉴욕주 검찰의 발표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보고서 내용은 진실과 다르고, 자신의 행위는 친밀감의 표현이었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나 미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주의회는 사퇴 거부 시 탄핵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4선 주지사 도전을 선언했던 쿠오모는 사면초가에 몰리게 됐다.

쿠오모 지사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보고서에 묘사된 것과 사실은 아주 다르다”며 성추행을 하지 않았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내가 사람들의 뺨에 입맞추거나 포옹하는 건 친근감을 표현하기 위한 행위일 뿐”이라며 “성별이나 인종, 나이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같은 행동을 한다”고 해명했다.

이날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쿠오모 지사의 성추행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며 조사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엔 그의 성추행 정황이 자세하게 묘사돼 있었다. 익명의 한 뉴욕주정부 직원은 “쿠오모가 2019년 9월 정부 행사 도중 내 엉덩이를 두드렸다”고 진술했다. 또 다른 행정보조원은 쿠오모 지사가 자신을 끌어안으며 “여자친구를 찾는 것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총 11명의 여성이 쿠오모 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결론 내렸다.

뉴욕주 검찰 관계자들은 쿠오모 지사의 해명엔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수사에 참여한 앤 클락 변호사는 “쿠오모의 행위는 연장자의 친밀한 행동이 아니라 불법 행위”라고 반박했다. 수사팀을 지휘한 준 김(본명 김준현) 전 뉴욕남부지검장 대행도 “피해자 모두 굴욕감과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제임스 총장 역시 “11명의 여성 모두를 믿는다”며 조사관들이 179명을 불러 이야기를 듣고, 7만4,000개의 증거를 검토하는 등 피해자들의 진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뉴욕주 검찰은 쿠오모 지사를 기소하진 않을 방침이다. 그의 행위를 ‘명백한 연방법 및 뉴욕주법 위반’으로 규정하면서도, 민사 사건 성격이 짙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수사기관이 그를 재판에 넘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도 덧붙였다.

보고서 발표 직후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쿠오모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방송은 뉴욕주 상원의원 63명 중 최소 55명이 그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도 성명을 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여성들에게 찬사를 보낸다”며 “쿠오모는 뉴욕을 위해서라도 주지사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쿠오모는)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의회가 탄핵을 추진한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주의회는 필요하다면 탄핵 절차도 밟겠다는 입장이다. 안드레아 스튜어트 커즌스 민주당 뉴욕주의회 상원 원내대표는 쿠오모 지사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면서 “의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탄핵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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