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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열사병 경보…여자골프 타이틀 방어 변수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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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열사병 경보…여자골프 타이틀 방어 변수 뚫어라

입력
2021.08.03 15:24
수정
2021.08.0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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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 출격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인비가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를 하루 앞둔 3일 대한민국 국가대표 박인비가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이타마=연합뉴스



한국 여자 골프 4총사가 올림픽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박인비(33),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까지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이들은 4일부터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골프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회장 인근인 도쿄도를 비롯한 일본 대다수 지역에 ‘열사병 경보’가 내려질 정도의 무더위를 극복하는 게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들은 한국 선수단의 마지막 금메달 기대주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내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한국은 이날까지 금메달 총 6개를 획득해, 이들 활약에 따라 선수단 전체 목표 달성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특히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의 2회 연속 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카 바이러스 위험을 뚫고 출전한 리우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이번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참가할 정도로 올림픽에 대한 애착이 크다.

박인비는 대회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5년 전보다 부담도 적고 컨디션도 좋다”며 “당시와 비교하면 부상 없이 대회에 나서는 것이 큰 차이”라고 했다. 5년 전 그는 왼손 엄지 부상으로 대회 1개월 전까지도 고전했지만, 116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여자 골프에서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부 코스에서 연습을 마쳤다는 박인비는 “리우올림픽과 비교해 코스 전장이 길다”며 “그린은 단단하고, 그린 주변 러프도 어려운 편이어서 어프로치 샷을 신중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체력을 소비하면 경기 때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코스 탐색을 몰아서 하지 않고 하루에 일정 홀을 정해 나눠 봤다.

박인비 결정은 이번 대회 환경과도 무관하지 않다. 특히 여자 골프 첫날을 앞둔 3일은 도쿄도를 비롯해 일본 27개 도·부·현에 열사병 경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대회가 열릴 사이타마현은 이날 열사병 경보가 제외됐지만, 체감온도는 도쿄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의 각오도 남다르다.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올림픽을 마냥 즐길 수 없다”며 “한국 대표로 나왔기 때문에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미뤄지면서 1년을 버티는 등 힘든 시기를 잘 이겨냈기 때문에 후회 없이 잘 하고 싶다”며 “특히 한국에서는 4명이 참가했는데, 선수들끼리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도쿄=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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