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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m 장애물 '9연속 金' 케냐, 도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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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m 장애물 '9연속 金' 케냐, 도쿄에서 멈췄다

입력
2021.08.03 15:28
수정
2021.08.03 15:4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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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에 멈춘 금메달 행진…?
올림픽 육상 최장기 연승 기록 끝나


2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2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올림픽 육상 역사상 가장 길었던 연승 기록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막을 내렸다. 케냐가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다. 케냐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우승 이후 37년 만에 이 종목의 금메달을 놓치면서 대기록은 9연패로 마무리됐다.

대기록을 멈춰 세운 주인공은 모로코의 소피앵 엘바칼리(25)였다. 엘바칼리는 2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3,000m 장애물 결선에서 8분9초90을 기록하면서 조국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은메달은 8분10초38을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라메차 기르마(21)에게 돌아갔다. 케냐의 벤자민 키겐(28)은 8분11초45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3,000m 장애물 경주는 5개 지점에 설치된 장애물을 뛰어넘으며 트랙을 달리는 경기다. 장애물의 높이는 남자(91.4cm)와 여자(76.2cm)가 다르고 물웅덩이가 설치된 곳도 있다.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금메달을 딴 모로코의 소피앵 엘바칼리(가운데)와 은메달 에티오피아의 라메차 기르마(왼쪽), 동메달 케냐의 벤자민 키겐이 3일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남자 3,000m 장애물 경주에서 금메달을 딴 모로코의 소피앵 엘바칼리(가운데)와 은메달 에티오피아의 라메차 기르마(왼쪽), 동메달 케냐의 벤자민 키겐이 3일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3,000m 장애물 경주는 ‘전통적으로’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케냐가 강세를 보여왔던 종목이다. 케냐는 이 종목에서 1968년 멕시코시티올림픽 우승을 시작으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과 1980년 모스크바올림픽(불참)을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케냐의 10연패가 무산되면서 현재 육상에서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 최장기 연승 기록은 미국이 보유하게 됐다. 미국은 여자 1,600m 계주에서 지난 대회까지 6연패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한 종목을 가장 오랫동안 연속해서 우승해온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수영 남자 400m 혼계영에서 이번 대회까지 10연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한국도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9연패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양궁 여자 단체전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이번 대회까지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가 "마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만난 듯한 여유로움”을 보였다고 전할 정도로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이 밖에 중국도 대기록을 만들어왔다. 중국은 탁구 여자 단식과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에서 이번 대회를 포함해서 9회 연속 우승했다. 지난달 29일 열렸던 탁구 여자 단식 결승에서는 중국 선수들끼리 맞붙는 장면이 펼쳐졌다. 중국은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대회에서도 초대 챔피언을 배출했고 이번 대회 우승자인 천멍(27)까지 여자 단식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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