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수비바둑의 실착

알림

[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수비바둑의 실착

입력
2021.08.02 04:30
23면
0 0

흑 신진서9단 백 박정환9단 패자조 결승<4>

4보

4보


7도

7도


8도

8도

조훈현-이창호-이세돌-박정환-신진서로 이어져 내려온 1인자 계보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다. 공격적 기풍과 수비적 기풍이 번갈아가며 세대교체가 이뤄진다는 것이다. 전신(戰神), 쎈돌 같은 별명에서 알 수 있듯 조훈현, 이세돌 9단은 대표적인 공격형 기사이고, 이창호, 박정환 9단은 돌부처, 무결점바둑이라는 별명처럼 수비적 기풍을 가졌다. 수읽기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앞세운 신진서 9단 역시 공격형 기사로 분류된다.

신진서 9단은 흑1로 끼워 우상귀를 선수로 지키는 방법을 선택했다. 흑7, 9를 선수교환 한 후 흑13의 큰 곳을 차지한 모습. 빠른 행마를 선호하는 신진서 9단다운 착상이다. 흑1로는 7도처럼 흑3으로 지키는 수법도 무난하다. 흑9까지 흑이 후수지만 상변 집이 커졌고 중앙이 두터워 충분히 둘만하다. 실전에 선수를 잡은 박정환 9단은 백14, 16을 선수한 후 백18로 좌변 흑 안형을 추궁했는데, 결과적으로 득이 없는 공격이 되고 말았다. 8도 백1로 밀어가며 흑이 흑2, 4로 받아줄 동안 백7로 집을 지어가면 덤이 부담되는 형세였다. 계가바둑에 강점이 있는 박정환 9단에게도 알맞은 변화였다. 백36 역시 무심코 등장한 실수. 모양은 좋지 않지만 한 칸 옆 빈삼각으로 받았어야 흑37의 치중이 불가했다. 흑39까지 진행되자 실리는 서로 비슷해졌고 중앙이 승부처가 되었다.

정두호 프로 3단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