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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강행군 돌입한 이재명, '적진' 공략 나선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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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강행군 돌입한 이재명, '적진' 공략 나선 이낙연

입력
2021.07.30 21: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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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30일 '바닥민심 훑기'에 나섰다. 이 지사는 이날부터 나흘간 전국을 U자로 순회하는 강행군에 돌입했다. 그 사이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홈그라운드인 경기도 공략에 나섰다. 양측은 상대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도 전방위적인 지역 민심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TK 시작으로 첫 전국 순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지난해 11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의 친구들과 시민들이 달아놓은 문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오전 대구 중구 남산동 전태일 열사 옛집을 찾아 지난해 11월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전태일의 친구들과 시민들이 달아놓은 문패를 어루만지고 있다. 뉴스1

이 지사는 이날 대구 달서구 '2·28 민주 의거 기념탑' 참배로 전국 순회 일정을 시작했다. 이 탑은 1960년 이승만 정권의 독재에 항거한 학생운동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후 첫 일정으로 찾은 장소이기도 하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TK)이 한때 수혜를 받았을지 모르지만 내 진영이란 이유로 전폭적 지지를 보낸 결과는 지방불균형 피해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대구 중구 전태일 열사의 생가를 찾아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했다. '소년공 이재명'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 일정을 마친 뒤 31일 부산·경남(PK)→다음 달 1일 전북·충남→2일 대전·충북을 차례로 방문한다. '진보의 심장'인 광주·전남은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살뜰히 챙기고 있다.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전국 순회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현직 도지사라는 제약으로 공식 도정 활동 외에 지방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본경선 돌입 이후 이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원 포인트 휴가'와 주말을 활용해 이동거리만 1,200㎞에 달하는 강행군에 나선 것이다. 캠프 관계자는 "전국적인 접촉면을 강화하며 본선 승리 후보는 이 지사라는 점을 알릴 계획"이라고 했다.

이재명 비운 사이… 이낙연 "경기북도 추진"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가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 국가균형발전 및 경기도 분도 관련 좌담회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 오른쪽은 오영환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운데)가 30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 경기도북부청사 앞 평화광장에서 국가균형발전 및 경기도 분도 관련 좌담회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김민철 의원, 오른쪽은 오영환 의원. 연합뉴스

예비경선 이후 충청·강원·호남·영남 등을 두루 훑었던 이 전 대표는 이날 적진인 경기도를 찾았다. 공교롭게 이 지사가 경기도를 비운 사이 수도권 민심을 다진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경기도 내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를 떼어내 '경기북도'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북부와 강원을 잇는 북부권 평화경제벨트 전략이 추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말까지 경기도 구석구석을 방문해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방침이다.

'소 잡는 칼, 닭 잡는 칼' 논쟁도

28일 MBN, 연합뉴스TV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낙연(왼쪽)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28일 MBN, 연합뉴스TV 주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낙연(왼쪽) 전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토론하고 있다. 연합뉴스TV 캡처

양측 간 신경전은 계속됐다. 이 전 대표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닭 잡는 칼과 소 잡는 칼은 다르다"고 한 게 발단이었다. 이 지사 측이 "스펙 좋은 무능한 사람을 뽑을 것이냐, 실적으로 증명된 역량 있는 사람을 뽑을 것이냐"라며 이 전 대표의 역량을 지적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이 전 대표 자신을 '소 잡는 칼', 이 지사를 '닭 잡는 칼'에 빗대면서 본인이 보다 역량 있는 후보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캠프 현근택 대변인은 이에 "이 전 대표는 국무총리, 당 대표를 지내 중앙 정치에서 잘나갔고, 이 지사는 성남시장, 경기지사로 변방에서 못 나갔다는 것이냐며 "소 잡는 칼을 갖고 있으면 뭐하냐, 닭도 제대로 잡지 못하면서"라며 꼬집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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