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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안개… 한기 내뿜는 강원 고랭지 밭

입력
2021.08.02 04:30
수정
2021.08.0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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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는 가을에 출하할 무 농사가 시작되었다.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이른 새벽 안개 속에 긴 옷을 챙겨입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는 가을에 출하할 무 농사가 시작되었다.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내려가는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이른 새벽 안개 속에 긴 옷을 챙겨입고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있다.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농부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농부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농부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이른 새벽 안개 속에서 농부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다.


한반도가 열돔에 갇혀 기록적인 무더위를 앓고 있다. 그러나 폭염 속에서도 강원도 고랭지 밭에서는 가을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고랭지 농사를 짓는 곳은 강원 태백의 매봉산 꼭대기와 강릉 안반대기, 그리고 평창의 청옥산 육백마지기 등이다.

더위도 식힐 겸 무 농사가 한창인 평창 육백마지기를 찾았다. ‘육백마지기’란 ‘볍씨 육백 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원’을 뜻한다. 하늘과 맞닿은 이곳은 우리나라 최초의 고랭지 농사가 시작된 곳으로 한여름에도 아침저녁엔 기온이 내려가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한다.

이른 새벽에 청옥산 정상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온몸을 감싸는 한기와 한치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안개에 깜짝 놀랐다. 몽환의 시간을 즐기려는 찰나,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오더니 안개가 살짝 걷히며 고랭지 밭이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잠시 후 더 강한 바람이 불어오자 그곳에서 일하는 농부들이 유령처럼 출몰했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농민들이 두꺼운 옷을 입고 작업을 하고 있다. 산 정상에 위치한 이곳은 아침과 저녁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한기를 느낀다.


때마침 가까이 다가온 농부는 웃음을 건네며 “이 밭은 가을에 출하하는 무를 재배하는데 넓이는 3만 평이 넘고 여기에서 재배되는 무는 수분이 많고 달아서 배처럼 맛있다”고 자랑을 한다. 그러더니 “가을이 되면 꼭 한번 먹어보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바쁜 일손을 움직였다. 광활하게 펼쳐진 대지에서 언뜻언뜻 보이는 농민들을 지켜보는데 눈앞에 고층빌딩 높이의 풍력발전기가 갑자기 나타났다. 안개가 걷히면서 순간적으로 출현한 풍력발전기는 알고 보니 고랭지 밭 곳곳에 서 있었다. ‘웅~ 웅~’ 거대한 날개가 돌아가는 소리에 압도당하긴 했지만, 멀리서 바라보니 열심히 일하는 농민들에게 바람을 선물하는 ‘초대형 선풍기’ 같았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풍력발전기가 새벽 안개 속에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가을을 준비하고 있는 강원 평창군 육백마지기 고랭지 밭에서 풍력발전기가 새벽 안개 속에서 힘차게 돌아가고 있다.

최근 기록적인 폭염 속에 채소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여름이면 장마와 태풍, 무더위 탓에 채솟값이 불안정한데 올해는 인상의 폭과 시기가 빨라졌다. 하지만 곧 가을의 문이 열릴 것이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쯤 싱싱하게 자라난 고랭지 채소들이 우리 밥상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올가을에는 ‘배처럼 달다’는 육백마지기 고랭지 무를 맛보기 위해 이곳을 다시 찾아와야겠다.

왕태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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