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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깊이가 다른 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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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깊이가 다른 대국

입력
2021.07.30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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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박정환9단 패자조 결승<3>

3보

3보


5도

5도


6도

6도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의 상대 전적은 21승 19패로 신진서 9단이 조금 앞서 있다. 두 기사간의 대결은 결과와 상관없이 굉장히 수준 높은 대국으로 유명하다. 프로기사들끼리 두 기사의 대국 내용을 평가할 때도 '깊이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수읽기 영역의 세밀한 깊이와 판단 영역에서의 관점의 깊이를 통틀어 일컫는 것이다.

흑1은 신진서 9단의 날카로운 노림수. 무심코 5도 백1로 받았다간 흑6까지 순식간에 백이 곤란해지고 만다. A로 백 대마를 잡으러가는 수와 B로 우변을 차단하는 수가 맞보기 되는 장면. 실전 백2가 박정환 9단이 읽어놓은 타개책이다. 흑5로 백2 자리를 받아준다면 백24 자리를 선수로 활용해 흑11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실전에 그것을 눈치 챈 신진서 9단이 흑5로 한발 물러섰다. 다만 이 수는 6도 흑1로 연결한 후 흑3으로 백 석 점을 제압하는 편이 나았다. 백6으로 중앙을 젖힐 때 흑7, 9로 여전히 공격이 가능해 흑이 우세한 진행. 결국 실전 진행은 흑11로 끊어가며 쌍방 치열한 팻감 공방전이 펼쳐졌다. 흑13, 19나 백16 같은 절대 팻감을 주고받으며 변화가 점차 일단락되는 모습. 백22의 팻감을 흑23으로 해소하며 흑은 패를 이겼고, 백이 선수 잡는 타협이 이뤄졌다. 선수를 잡은 백이 백32로 하변을 살아놓으며 형세는 여전히 백중세다.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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