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터진 황의조 "우리도 金 쏘자"… 8강 상대 멕시코 겨냥

이전기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제대로 터진 황의조 "우리도 金 쏘자"… 8강 상대 멕시코 겨냥

입력
2021.07.28 22:35
수정
2021.07.28 22:45
0 0

김학범호 온두라스에 6-0 완승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1위로 통과
31일 요코하마서 멕시코와 4강 다툼

황의조(아래)가 28일 오후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득점한 뒤 '양궁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요코하마=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황의조(29·보르도)가 제대로 살아났고, 이동준(24·울산)은 물이 올랐다. ‘명품 조커’로 거듭난 이강인(19·발렌시아)도 릴레이 골을 터뜨렸다. 대회 초반 감췄던 발톱을 드러낸 김학범호는 이제 8강 상대 멕시코를 할퀴러 간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넘어서겠다며 2020 도쿄올림픽 무대를 향한 한국 남자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김학범호가 28일 일본 요코하마 국제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온두라스를 6-0으로 완파하고 2승 1패(승점 6), 골득실 9를 기록하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뉴질랜드와의 1차전이 쓰디쓴 약이 된 듯, 루마니아와 2차전(4-0)에 이어 이날까지 골 폭풍을 몰아쳤다. 온두라스를 상대로 2016 리우올림픽 8강전 패배 설욕까지 마친 한국은 31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A조 2위로 8강에 오른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맞붙는다.

황의조 해트트릭... 그 뒤엔 '특급 도우미' 이동준

온두라스전 영웅은 단연 황의조였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침묵했던 그는, 이날만 3골을 몰아치며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날 그가 보인 양궁 세리머니엔 그들처럼 금메달을 걸고자 하는 염원이 녹아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는 (언젠가 골이) 터질 거라 생각해서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고 했다.

황의조의 골 폭풍에 가려졌지만 이날의 숨은 영웅은 전반부터 페널티 킥과 상대 선수 퇴장을 유도한 이동준이었다. 2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그는 오른쪽 측면을 자신의 놀이터로 만들며 온두라스 수비진을 마음대로 요리했다. 이동준은 전반 10분 만에 온두라스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파고 들다 상대 수비수 웨슬리 데카스(22)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 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황의조가 나서 골대 왼쪽을 시원하게 갈랐다. 이동준의 재치 있는 돌파가 대표팀 골잡이를 깨워낸 셈이다.

한국은 전반 17분 또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페널티 박스 내에서 정태욱(24·대구)의 움직임을 상대 수비가 막아내려다 반칙을 범하면서다. 키커 원두재(24·울산)는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정면으로 강하게 차 넣었다. 중원을 장악한 한국을 상대로 고전한 온두라스는 전반 24분에야 루이스 팔마(21)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 골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지만, 장신 수비수 박지수(27·김천)와 정태욱이 버틴 한국을 쉽게 뚫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상대선수 퇴장

이동준은 전반 39분에도 ‘한 건’을 해냈다. 역습 상황에서 빠르게 중앙 돌파를 하던 중 상대 수비 카를로스 멜렌데스(24)의 반칙을 유도했다. 이동준의 명백한 득점 기회를 방해한 멜렌데스가 곧바로 퇴장당하면서, 한국은 루마니아전과 마찬가지로 수적 우세 속에 남은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골 맛을 본 황의조는 전반 종료 직전 추가 골까지 터뜨려 점수차를 3점 차로 벌려놨다. 흔들린 온두라스는 후반 들어서도 허둥대다가 또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 상대 수비수 크리스토퍼 멜렌데스(23)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김진야(23·서울)를 잡아 끌었다. 앞서 두 골을 기록한 황의조가 키커로 나서 또 한번 왼쪽 골 그물을 출렁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한 순간이다. 점수차를 4-0까지 벌려 놓은 한국은 후반 18분엔 김진야의 추가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온두라스도 추격을 노리기보단 골을 더 먹지 않는 데 힘을 쏟기 시작했고, 후반 초반 이동준과 황의조 등 선발선수들을 차례로 빼고 이강인과 김재우(23·대구)를 투입한 김학범 감독은 후반 27분에도 원두재와 권창훈(27·수원)을 빼고 김동현(24·강원) 이동경(24·울산)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8강을 대비했다. 후반 37분 이강인의 자비 없는 추가 골까지 합해 한국은 6-0 대승을 완성했다. 같은 시간 열린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뉴질랜드와 루마니아는 나란히 1승1무1패를 기록, 승점 4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선 뉴질랜드가 8강에 올랐다.

8강 상대는 멕시코...일본은 우승후보로 떠올라

한국의 8강 상대는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3-0 대승을 거두고 A조에서 2승 1패(승점 6)로 2위를 확정한 멕시코다. 멕시코는 비록 개최국 일본(1-2)과 2차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와 1차전에서 4-1 완승을 거두며 파란을 일으켰다. 한편 이날 프랑스와 맞붙은 일본은 4-0 완승을 거두고 조별리그 3전 전승(승점 9)으로 A조 1위를 확정하며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대진표상 김학범호와는 결승전에서나 만날 수 있게 됐다.

요코하마= 김형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저장이 취소 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