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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물려 끌려가…" 곰과 닷새간 사투 벌인 남성 극적 구조

입력
2021.07.24 08:00
수정
2021.07.24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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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일행과 떨어져 머물다 회색 곰 습격 받아
지붕 위에 SOS 적고, 두 손 흔들어 구조 요청
미 해안경비대 순찰팀에 16일 구조...생명 지장 없어

편집자주

오늘 만난 세계. 지구촌 곳곳 눈에 띄는 화제성 소식들을 전해드립니다.

미국 해안경비대가 회색 곰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구조 요청을 한 남성이 있던 알래스카주 구릉 지대 사진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해안경비대가 회색 곰으로부터 습격을 당해 구조 요청을 한 남성이 있던 알래스카주 구릉 지대 사진을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알래스카주 외딴 곳에서 회색 곰과 사투를 벌이던 남성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영화 같은 구조 스토리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 해안경비대 순찰팀은 알래스카주 연안 도시 놈에서 60㎞가량 떨어진 구릉 지대를 비행하던 중 구조를 요청하는 한 중년 남성을 발견했다. 양철집 지붕 위에는 ‘SOS’가 적혀 있었고, 다리에 붕대를 한 남성은 헬기를 보자 공중을 향해 두 손을 흔들고 있었다.

이 남성을 발견한 재러드 카바잘 소령은 “당시 구름이 많이 끼인 지역을 피해 평소 이용하던 항로에서 1.6㎞쯤 떨어진 곳으로 비행하던 중이었다”며 “양철집 지붕 위에 적힌 글자가 눈에 들어왔고, 누군가 아주 긴급하게 뛰어나오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보였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구조 요청을 인지한 순찰팀은 헬기를 착륙시키고 그를 구조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해안경비대 측은 이 남성이 친구들과 함께 이 일대에 놀러 왔다가 12일부터 양철집에 홀로 남아 시간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회색 곰의 습격이 있었다. 곰의 습격을 받은 그는 문을 걸어 잠그고 몸을 피했지만, 곰은 매일 밤 찾아와 공격했다. 집을 들이받고 창문을 깨트리는 등 계속된 공격에 남성은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

한번은 미처 대피하지 못해 곰에게 다리를 물려 끌려가기도 했다. 소지하고 있던 권총을 쏴 곰이 달아났지만, 계속된 곰의 공격에 총알도 얼마 남지 않았다. 당시 이 남성은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지붕에 구조 메시지를 남긴 채 하염없이 구조만 기다리던 이 남성은 닷새 만에 해안경비대의 눈에 띄어 구조됐다.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다리를 심하게 다쳤지만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19세기 미국 서부에서 회색 곰과 싸운 사냥꾼의 실화를 다룬 영화 ‘레버넌트’의 후속편에 가깝다고 소개했다.

알래스카 주 정부에 따르면 이 지역은 한때 금광 지대로 유명했으며, 인적이 드물어 야생동물들이 자주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부터 2017년까지 이 지역에서만 66번의 곰의 공격이 발생해 68명이 부상을 입고, 10명이 숨졌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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