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감 표명 사흘 만에 '명시적 사과'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청해부대원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송구한 마음"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국무회의에서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정부 대응에 대한 유감을 표한 지 사흘 만에 '명시적 사과'를 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청해부대는 대양을 무대로 우리 군의 위상을 드높였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왔다"며 "가장 명예로운 부대이며 국민의 자부심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청해부대 부대원들이 건강하게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걱정하실 가족들에게도 송구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일 국무회의에서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가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맞물리면서 정부와 군 당국의 허술한 방역이 도마에 오르면서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고 군에 책임을 전가했다는 비판이 이어져 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해부대의 임무는 매우 막중하고 소중하다"며 "청해부대의 자부심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귀환한 청해부대 장병들에 대해서도 "힘을 내기 바란다"며 "더욱 굳건해진 건강으로 고개를 높이 들고 다시 거친 파도를 헤쳐가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국민들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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