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이닝 2실점·7K
7월 전승, 이달의 투수상 근접
연속 이닝 무실점은 24이닝으로 중단
실트 감독?“대단한 활약, 팀에 큰 도움”
“생일에 5연승을 달성해 기쁘다. 지금을 만끽하고 싶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33)이 시즌 6승을 달성하며 생일을 자축했다.
김광현은 2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피안타(1볼넷) 2실점으로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로 시즌 6승(5패ㆍ평균자책점 2.88)째를 거뒀다.
김광현은 최근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7월에만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72의 눈부신 성적으로 이달의 투수상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광현은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두 달간 승리가 없어 두 달간 패전이 없어야 절반하는 것”이라며 “승리가 없었던 두 달간 힘들었다. 그래서 5연승을 달리고 있는 지금을 만끽하고 싶다. 생일에 5연승을 해 더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야구는 끝이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도 그랬고, 여기 와서도 많은 것을 배웠다. 앞으로도 배우는 자세로 임하며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광현은 12일 만에 다시 만난 컵스 타선을 상대로 투구 수(84개) 중 65%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넣는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앞선 상대 때와 다른 점은 체인지업 비중(16→13%)을 줄이고 슬라이더(45%ㆍ38개)를 승부구로 채택해 3회까지 1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3회 선두타자 니코 호어노가 친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에드문도 소사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낸 게 첫 출루 허용이었다. 김광현은 당황하지 않고 이안 햅에게 예상치 못한 111㎞ 커브를 던져 삼진으로 잡은 뒤 다음 타자를 병살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김광현은 4회 갑작스런 제구 불안을 노출하며 2사 후 볼넷과 안타를 내준 뒤 제이크 매리스닉에게 146㎞ 직구를 던지다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지난 1일 애리조나전 4회부터 이어온 2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 중단에, 연속 무피장타 기록도 108타자에서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한국인 빅리거로 박찬호(은퇴)의 33이닝, 류현진(토론토)의 32이닝에 이은 3위 기록이다. 김광현은 “꼭 기사가 나오면 점수를 주더라"며 웃으면서 "포수 몰리나와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고 직구로 승부하자고 했는데, 공이 살짝 몰렸다. 타자가 잘 쳤다. 야구는 시행착오의 연속이고 다음에는 이를 바로잡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후 6회까지 7타자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뒤 이날 임무를 마쳤다. 불펜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세인트루이스는 지구 라이벌 컵스와의 4연전을 3승 1패로 마무리했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 투구는 정말 굉장했다. 타자들과 유리한 승부를 펼쳤고 슬라이더가 특히 좋았다”면서 “스프링캠프 때 부상 등으로 일정을 중단해 끊겼던 리듬을 최근에야 되찾았다. 지금 대단한 활약을 펼쳐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