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안 생활보호센터 개소 적극 수용
마을회의서 200만원 모아 위문품 전달
“청해부대 장병들의 쾌유를 기원합니다”
아덴만 해역 파병 근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에 집단 감염돼 충북 보은 생활치유센터에 입소한 청해부대 장병들에게 지역 주민들의 응원과 온정이 전해졌다.
보은군 장연면 서원리 신국범 이장과 김갑진 노인회장 등 마을 주민들은 22일 청해부대원들이 입소한 병무청 산하 사회복무연수원 정문에서 정부합동지원단 대표에게 200만원 상당의 위문품을 전달했다. 위문품은 마을 회의에서 주민 60여명이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마련했다.
신국범 이장은 “어려운 시기엔 모두가 힘을 모아야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장병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조속히 완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망망대해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장병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깝다. 어서 건강을 회복하고, 퇴소 후에도 서원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마을은 여름철 피서객이 몰리는 서원계곡으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19 환자 입소로 자칫 휴가철 한 철 장사를 망칠 수도 있지만, 주민들은 이를 감수하고 생활보호센터 개소에 적극 협력했다.
이에 대해 이시종 충북지사는 이날 “자신들의 손해를 기꺼이 감수한 대승적인 결정”이라는 감사장을 주민들에게 전했다.
병무청 사회복무연수원에 마련한 생활치료센터에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청해부대원 중 경증 확진자 200명이 입소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일 오후 버스로 이동, 입소했다.
1인 1실 각 호실에는 TV와 냉장고, 책상, 침대 등 기본 생활시설이 고루 갖춰져 있다. 입소 기간은 기본 11일이지만, 증세 발현 등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다.
상주 의료진들은 하루 1~2회씩 부대원들의 체온과 산소포화도 등 개인 활력도를 검사해 이상 유무를 확인 중이다.
충북도와 청주시, 보은·옥천·영동군 등 자치단체 공무원이 파견돼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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