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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기업 한일전' 벌이는 1위 바티와 2위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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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기업 한일전' 벌이는 1위 바티와 2위 오사카

입력
2021.07.22 15: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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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나오미(2위ㆍ일본)가 19일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2위ㆍ일본)가 19일 2020 도쿄올림픽 테니스 대회가 열리는 도쿄 아리아케 테니스 센터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오사카 나오미(24ㆍ일본)는 현재 세계 여자 테니스를 휘어잡고 있는 슈퍼스타다. 최근 4년간 메이저 대회 우승만 네 차례다.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여자 단식 세계 1위에도 올랐다. 현재는 2위로 한 계단 떨어졌지만 오사카는 춘추전국시대 양상인 여자 테니스계를 평정할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힌다.

오사카는 아이티 출신 미국 국적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과 미국 시민권을 모두 갖고 있다.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그는 어머니 성을 따랐다. 국적도 일본을 선택했다. 외모는 아버지를 많이 닮아 키도 1m80㎝로 크고, 피부색도 짙다. 넘치는 파워와 탄탄한 기본기는 여자 테니스 간판스타 서리나 윌리엄스(40ㆍ미국)를 연상시킨다.

오사카는 탁월한 신체 조건을 바탕으로 윌리엄스에 버금가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가 강점이다. 2018년 윌림엄스와의 US오픈 결승에서 오사카의 서브는 최고 시속 191㎞로 측정돼 윌리엄스(시속 189㎞)보다 빨랐을 정도다.

오사카는 자국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통해 아시아 선수 최초의 테니스 단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의 금메달 도전에 최대 걸림돌은 세계랭킹 1위인 애슐리 바티(25ㆍ호주)다. 호주 원주민의 피가 흐르고 있는 바티는 올림픽 전초전 성격의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에서 처음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바티는 테니스 선수로는 비교적 작은 신장(165㎝)에도 불구하고 올해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대회에서 서브 에이스 209개로 가장 많은 횟수를 기록했다. 다부진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와 절묘한 슬라이스 샷 등 수비 능력을 겸비한 바티는 2014년 하반기부터 2016년까지 잠시 테니스를 떠나 호주에서 인기가 많은 크리켓 선수로 활동했다. 테니스에서는 애초 복식 전문선수로 활약했다. 또 지난해 9월에는 호주 지역 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만능 스포츠인'이다.

애슐리 바티(1위ㆍ호주)가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리턴을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애슐리 바티(1위ㆍ호주)가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리턴을 하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오사카와 바티는 역대 4차례 맞대결을 펼쳤는데 2승 2패로 팽팽히 맞섰다.

둘은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 후보였다가 오히려 아픈 기억을 남겼다. 바티는 허리와 골반 부상으로 프랑스오픈 2회전 도중 기권했다. 오사카는 우울증에 걸렸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의무적으로 참가해야 하는 기자회견을 거부해 벌금까지 부과된 끝에 기권했다.

두 선수의 대결 못지 않게 한국과 일본의 후원기업 간 대결도 관심이다.

바티는 한국 기업인 휠라와 계약해 신발과 의류 등을 지원받는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에서 탄생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지만 2007년 휠라코리아가 전 세계 브랜드 사업권을 전격 인수했다. 휠라는 최근 전 세계를 강타한 그룹 BTS를 모델로 기용해 패션 한류도 이끌고 있다.

윔블던에서 바티는 1971년 이본 굴라공이 호주선수 최초로 우승할 때 입었던 드레스와 비슷한 형태의 휠라 운동복을 입고 나가 화제를 뿌렸다. 굴라공 우승 50주년을 맞아 휠라에서 특별히 당시 굴라공의 경기복을 재현해 제공한 것이다.

오사카는 대부분 일본 기업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다. 라멘으로 유명한 니신 푸드와 일본 민간 항공사인 전일본공수(ANA), 요넥스, 닛산 등이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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