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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최초 '셧다운' 들어간 강릉… 굵고 짧게 '교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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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최초 '셧다운' 들어간 강릉… 굵고 짧게 '교범' 될까

입력
2021.07.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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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휴가철 맞아 짧고 굵은 조치
기존 사례 분석한 대책 효과 있을 것"
"강력 처방 효과 있나" 전국에서 관심

강원 강릉시가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교동 한 음식점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강원 강릉시가 19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교동 한 음식점에 임시휴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9일 비수도권에선 처음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강원 강릉시 안목해변. 강원도는 물론 전국 지자체가 강릉시의 이번 초강력 셧다운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탓인지, 백사장 주변 음식점과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목 준비에 한창이던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난달 하순의 모습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60대 업주는 "활어를 3톤 넘게 채워 넣자마자 거리두기 4단계가 발동됐다"며 "영업시간이 저녁 8시까지로 크게 줄었는데, 이걸 다 팔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 경포해수욕장 상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상인들은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고 예약 취소 전화가 걸려오자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강릉은 여름 한철 장사로 1년을 먹고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역. 대목을 앞두고 들려온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크게 반발할 법도 하지만 상인들은 "방역에 협조하지 않고선 방법이 없지 않느냐"며 대체로 시 결정에 수긍했다. 이건령 강릉시 시민소통홍보관도 "이번 4단계 격상은 그야말로 '굵고 짧게' 가기 위한 전략"이라며 "주민들이 적극 협조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릉시는 이날부터 25일까지 수도권보다 강력한 거리두기 4단계를 적용, 도시를 사실상 '셧다운'시켰다. 사적 모임 기준은 수도권과 같은 주간 4명, 오후 6시 이후 2명으로 제한됐지만,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서울보다 2시간 짧은 오후 8시다. 이 때문에 강릉시가 이번 조치로 사태를 반전시킬 경우 확진자 확산세를 겪고 있는 다른 지자체에 '짧고 굵게'의 교범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국에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를 발동한 배경엔 심상치 않은 지역 확진자 발생 추세가 있다. 그동안 한 자릿수를 유지하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지난 17일 34명을 기록한 뒤에도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가운데 하루 5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경우 수일 내로 병상이 부족해질 것"이란 방역당국 경고도 있었다. 특히, 강릉에서만 100명이 넘는 최근 1주일 확진자 가운데 절반가량이 활동량은 많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10, 20대였던 점도 고려됐다.

그러나 이 같은 처방도 효과에 대한 확신 없이는 쉽지 않을 일. 시 관계자는 "방역단계를 올려 관광객 유입을 차단, '풍선효과'를 막고 지역 내 이동을 최대한 줄인다면 코로나19 확산세를 금세 잡을 수 있다는 경험치가 작동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여름 원주 실내체육시설과 지난달 주문진 외국인노동자 집단 감염, 춘천 대형마트 등에서 집단 감염이 있었지만, 지자체가 면밀한 분석을 통해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고 강력한 확산 차단 정책을 통해 조기에 사태를 수습했다.

강릉시는 이와 함께 숨은 감염자를 보다 많이 찾아내기 위해 하루 1,500명까지 검사가 가능한 '찾아가는 진단검사 버스'를 시내 전역에 운행하고, 역학조사 범위도 증상 발생 이틀 전에서 닷새 전으로 확대했다.

박동주 강원도 방역대책추진단장은 "1차 조사 결과, 젊은 층이 많이 찾는 강릉 시내 주점 등을 통해 관광객과 현지인이 뒤섞이면서 감염이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짧지만 굵은 방역으로 이를 통한 고리를 끊으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도권 풍선효과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강원 강릉시가 18일 저녁 공무원을 동원해 방역수칙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최근 수도권 풍선효과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강원 강릉시가 18일 저녁 공무원을 동원해 방역수칙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강릉시 제공



강릉=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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