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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앵커·경찰 간부 줄소환… '가짜 수산업자'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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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앵커·경찰 간부 줄소환… '가짜 수산업자' 수사 속도

입력
2021.07.18 21: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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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검사·기자 이어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조사?
성접대 의혹은 신중…?박영수 특검도 소환 방침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는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1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서 조사를 마친 후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스1

경찰이 '가짜 수산업자' 김모(43)씨로부터 중고차 등을 받은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금품 수수 피의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 했다.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언론인 등을 겨냥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날 엄 앵커와 포항남부경찰서장 출신의 배모 총경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지난 11일과 13일에는 현직 검사와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을 조사했다.

엄 앵커는 김씨로부터 고급 수산물과 함께 아우디와 K7 등 중고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엄 앵커는 경찰 조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제기됐던 각종 의혹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며 "수사 상황을 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차량을 무상 제공받았나' '성접대 의혹에 해명해 달라'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경찰은 비슷한 시간 김씨로부터 수차례 식사 대접과 30만 원 상당의 몽블랑 벨트 등을 받은 혐의로 배 총경도 조사했다. 배 총경은 수사팀에 입건된 뒤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로, 경찰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을 피해 귀가했다.

경찰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6명 중 4명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면서, 중앙일간지 기자와 종합편성채널 기자 등 나머지 입건자에 대한 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금품 수수 혐의로 입건된 6명의 수사를 마무리하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2월 '가짜 수산업자' 김씨로부터 '포르쉐 파나메라4' 차량을 제공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 수사 과정에서 제기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선 수사 착수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혐의 입증이 쉽지 않은데다, 수사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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