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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미접종에 늑장 검사, 파병부대 집단감염이라니

입력
2021.07.17 04:3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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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이 출항 전인 지난 2월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함께 극복합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합참 제공

집단감염이 발생한 해군 청해부대 34진이 출항 전인 지난 2월 문무대왕함에서 '코로나19 우리는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함께 극복합시다!'라는 문구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모습. 합참 제공

아프리카 해역에서 한국 선박 보호 작전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문무대왕함ㆍ4,400톤급) 장병들이 무더기로 코로나19에 감염돼 부대원 전원이 중도 귀임할 상황에 처했다. 밀집도가 높은 함정, 장기 근무라는 방역 취약점이 있음에도 군의 방심이 화근이 됐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문무대왕함 승조원 300여 명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장병은 6명이고 80여 명이 유증상으로 격리 중이라고 한다. 7명은 현지 병원에 입원 중이다. 청해부대 34진은 지난 2월 출항 전까지 PCR 검사에서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출항 당시는 군에 대한 백신을 접종하기 전이라 부대원 중 백신 접종자는 없었다. 국방부는 5월부터 장병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청해부대로의 백신 수송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이날 밝혔다. 백신 보관의 어려움, 이상 반응 시 대처의 어려움 등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결과적으로 안이한 판단이 됐다.

정작 큰 문제는 함정 내에 의심환자가 나왔는데도 허술한 대처가 이어진 점이다. 지난 2일 처음으로 감기 증상자가 나왔으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뢰하지 않고 감기약만 처방했다. 지난 10일 장병 다수가 감기 증상을 호소했지만 간이검사만 실시했고 음성 판정이 나오자 마음을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13일 증상자 6명의 샘플에 대한 PCR 검사를 한 뒤에야 감염 사실을 알아챘다는 것이다. 감염 확산을 막을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방심이 사태를 악화시킨 셈이다. 군은 부대원 전원을 귀국시키기 위해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병들의 무사 귀환에 만전을 기울이길 바란다. 중도 귀환으로 작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후속 부대 투입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

현재 해외 파병 장병 1,300여 명 중 960명(72.6%)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한다. 1분기에 파병한 부대원들은 여전히 백신을 맞지 못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군은 방역당국과 협조해 파병 중인 백신 미접종 부대에 대해 백신을 접종할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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