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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백신 공급난... 주요 도시 70% “예약 중지,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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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백신 공급난... 주요 도시 70% “예약 중지, 제한”

입력
2021.07.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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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모더나 백신 공급 부족으로 예약 중지가 현실화하자 고노 다로 장관이 이마를 짚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6월 23일 모더나 백신 공급 부족으로 예약 중지가 현실화하자 고노 다로 장관이 이마를 짚고 있다. 도쿄=교도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6월 각 지자체의 접종 속도가 느리다며 채찍질했던 일본 정부가 “천천히 하라”며 속도조절에 나섰다. 백신 공급량 부족으로 지자체에서 예약 중지가 잇따르는 게 속사정이다. 백신이 부족한 지역의 지자체장들은 고노 다로 백신담당 장관에게 연일 항의를 하고 있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고노 장관은 전날 이즈미 가몬 전국지사회 회장(도쿠시마현 지사)과의 온라인 회담에서 “사다리를 치운 꼴이 돼 버려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동안 고노 장관은 백신 부족에 대해 “아직 지자체에 4,000만 회분의 재고가 남아 있다”고 주장하는 등 지자체에 책임을 돌렸지만, 이날은 변명 대신 사과로 일관했다. 이즈미 회장은 “지자체가 생각하는 재고의 개념과 국가의 생각 사이에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앞서 이바라키현 지사도 12일 고노 장관을 찾아와 백신을 배부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6월 말까지 정부는 8,800여 회분의 백신을 지자체에 공급했지만, 국가가 관리하는 접종기록시스템(VRS)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접종 실적은 4,800여 만회였다. 하지만 지자체는 VRS 입력 방법이 너무 복잡해 실제 접종 실적보다 지연이 생기고, 재고 중에서도 2차 접종분은 남겨야 해 지자체에 재고가 많다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7월 말까지 고령자 접종 완료’ 방침에 협조하기 위해 대규모 접종장소도 마련하고 의료진도 확보했는데 정작 백신 물량이 부족하자 지자체 탓을 한다며 불만이 크다.

백신 부족으로 예약을 중단하거나 연기한 지자체가 늘면서 10~11월까지 원하는 국민 대부분에게 접종하겠다는 스가 총리의 계획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전국 현청 소재지 및 도쿄 신주쿠구 등 주요 도시 52곳에 설문 조사한 결과, 53%가 예약을 중지하거나 제한하고 있고, 18%도 이를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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