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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간 동거' 혜리 "덕선이 꼬리표? 모두 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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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간 동거' 혜리 "덕선이 꼬리표? 모두 내 모습"

입력
2021.07.1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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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혜리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연기자다. 스쳐 지나갈 법도 한데 그동안의 캐릭터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다. 혜리의 캐릭터 소화력이 유독 빛이 나는 이유다.

최근 혜리는 본지와 tvN 수목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이하 '간 동거') 관련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혜리는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이담 역을 맡아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였다. 특히 혜리는 신우연(장기용)과 연인이 된 이후 서툴고 풋풋함 그 자체인 연애 스토리를 그리며 로맨스 코미디 장르물의 묘미를 더했다. 아울러 매회 웃음과 통쾌함을 선사, 다양한 감정을 전하기도 했다.

먼저 혜리는 작품을 마친 소감으로 "'혜리가 아닌 이담은 상상할 수 없다'는 반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원래 로코물을 좋아했다. 생각해 보니 여태까지 로코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더 잘 해내고 싶었다. 촬영에 들어가니 제가 생각한 것보다 어렵더라. 이야기를 설레게 표현할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답했다.

"'간 동거' 작가의 한 마디, 용기 생긴 계기"

'간 동거' 출연을 앞둔 혜리에게는 원작의 인기가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당시 혜리의 무거웠던 마음을 덜게끔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원작 작가였다. 이를 두고 혜리는 "처음 미팅을 할 때 '간 동거' 작가님이 이담을 구현할 때 저를 많이 참고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더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담감이 완충됐고 용기가 생겼다. 작가님이 그렇게 그렸다는데 내 모습을 담이에게 맞춘다면 좋은 캐릭터가 나오리라 여겼다"고 전했다.

이처럼 캐릭터에 대한 욕심은 꾸준히 이어졌다. 앞서 혜리는 '간 동거'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이담 캐릭터가 탐이 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캐릭터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혜리는 "원작 캐릭터는 자기 주관도 세고 솔직하다. 굉장히 재밌고 다채로운 친구다.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 걸 싫어하는 것도 저와 닮은 것 같았다. 그래서 꼭 참여하고 싶었다. 웹툰 원작이니 작품과 비슷한 장면이 많다. 그걸 기대하는 분들이 있어서 싱크로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지 고민했다. 웹툰과 드라마 캐릭터가 다른 결이 있다. 드라마의 이담이 저와 더 비슷한 것 같다. 80% 정도 닮았다. 제 감정을 돌아보고 표현하는 데 스스럼없는 모습이 닮았지만 이담과 달리 저는 낯도 안 가리고 오지랖도 넓다. 다른 사람에게 관심도 많다"고 설명했다.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장기용과 케미스트리, 이렇게 사랑받을 줄 몰랐다"

사전 제작으로 진행된 촬영은 장기용과 혜리가 충분히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두 사람은 극중 이담과 선우여처럼 어색한 과정을 거쳐 편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 유독 케미스트리가 좋았던 두 사람을 향한 반응도 뜨거웠다. 이를 입증하듯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장기용은 3위, 혜리는 5위를 기록했다. 유독 남달랐던 케미스트리에 대해 혜리는 "저와 장기용 둘 다 첫 로코라서 어려움을 겪었다. 6개월 동안 촬영하면서 초반에는 장기용이 제게 의지를 했지만 중후반에 들어서는 제가 더 의지를 했다. 다행스럽게도 처음의 어색한 설렘이 잘 표현됐다. 케미스트리가 끝까지 잘 보여졌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장기용에게 감사하다. 드라마를 찍으면서 호흡이 점점 좋아졌다. 어색하고 어려웠던 것들이 즐겁고 좋은 호흡으로 이어졌다. 이 정도로 사랑받을 줄 몰랐지만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약 1년간 '간 동거' 이담을 마음에 늘 품고 살았다는 혜리에게 이번 작품을 떠나보내기는 쉽지 않았다. 처음 이야기를 마주했던 설렘은 늘 혜리에게 따스한 온기로 남았다. 좋은 사람들과 만났던 만큼 더욱 행복했다는 혜리는 시청률의 저조한 성적에 대해 '쿨'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촬영장은 제게 소중한 기억이다. 시청률에 대해 크게 연연하고 휘둘리지 않으려 했다. 다들 잘 마무리한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혜리가 '간 떨어지는 동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제공

"덕선이도 이담도 모두 내 모습"

혜리에게 빠질 수 없는 이야기, 바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속 덕선이라는 수식어다. 유독 큰 사랑을 받았기 때문일까. 혜리의 연기력을 언급할 때 필수적으로 언급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에 혜리는 "6년 전인데도 아직도 많은 분들이 덕선이를 말한다. 덕선이가 워낙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저는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꼬리표라는 생각보단 덕선이도 이담도 제 모습을 갖고 있다. 모두 다 내 모습이기에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항상 (대중이)좋아하는 내 모습, 내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작품에 집중하기 위해 고정 출연 중이었던 tvN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을 하차하기도 했다. 이에 혜리는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드라마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잘 하차했다고 생각했다. 최근 '놀토' 게스트로 나갔을 때 추억의 공간에 간 것 같았다. 너무 사랑하는 언니 오빠들과 만났다. '놀토'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감사한 마음이 크다. 사실 저는 '놀토'처럼 행복한 예능이라면 언제든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혜리는 인터뷰 내내 '행복'을 언급했다. 현재 배우로서 너무나 행복하다는 혜리는 과거를 돌아보며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됐던 상황이었다. 제 강점은 현장에서의 태도다. 늘 밝은 모습으로 기분에 치우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늘 더 잘 하고 싶은 마음이다. 고민을 거치면서 점차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런 부분이 긍정적인 면으로 작용할 것 같다. 어떤 것에 도전하고 싶다기보다 제가 하고 있는 걸 늘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토로했다.

혜리의 차기작은 KBS2 새 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또래 배우들인 유승호 변우석 강미나 등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지. 금주령이 있던 시대상을 반영한 작품이다. 이에 "이 역시 도전이다. 제 스스로 어려운 부분도 있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어렵기도 한데 행복하다는 생각이 크다. 저는 늘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 한다. 10년째 운이 좋다. 유승호 변우석 강미나와의 호흡도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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