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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조르자 쓰러진 학생… 일산 '학폭 영상' 공분에 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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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조르자 쓰러진 학생… 일산 '학폭 영상' 공분에 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1.07.14 17:00
수정
2021.07.1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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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남학생이 목 조르자 피해 남학생 기절
여학생이 피해 남학생 성기 만지는 듯한 장면도
"가해자 처벌해달라" 청와대 청원 등장
"장난이라 봐주면 폭행·성추행 피해 신고하겠나"

여러 명의 중학생이 또래 학생에게 집단 괴롭힘을 가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담긴 '일산 학폭 영상'. 연합뉴스 캡처

여러 명의 중학생이 또래 학생에게 집단 괴롭힘을 가하고 있는 듯한 장면이 담긴 '일산 학폭 영상'. 연합뉴스 캡처

대낮에 학교폭력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담긴 이른바 '일산 학폭 영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이 영상과 관련 보도를 접한 시민들이 공분한데 이어 영상 속 가해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하자 경찰도 정식 수사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일산 중학생 10대 기절시키고 성기 만지는 집단괴롭힘'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도 중학생을 키우는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누가 봐도 집단 괴롭힘인 저 행동들이 도저히 장난이라고 여겨지지가 않는다"며 "일산 중학생 기절 게임이라고 불리는 집단 괴롭힘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보복에 두려울 피해 학생이 장난이었다고 해 무마된다면 실제 폭행을 당하거나 성희롱을 당하는 다른 학생들은 더 밖으로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발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진짜 피해인지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 청원은 지역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파되면서 14일 오후 4시 기준 1만6,000여 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해당 영상 내용을 다룬 기사에도 "제대로 처벌 안 하면 더 기세등등해서 괴롭히니까 제발 제대로 처벌해라" "가해자 찾아서 엄벌하라" "교육부 뭐하냐" 등의 댓글이 달리며 시민들의 공분도 커지고 있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경찰도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일산동구경찰서 관계자는 14일 통화에서 "사건을 인지하게 돼 앞으로 수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가해 추정 학생은 남녀 한 명씩이고, 6명이 모여 집단 괴롭힘을 한 건지는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추행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수사는 안 하게 되지만 폭행 건은 다르다"며 "폭행이 맞다면 적절한 조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앞서 1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남녀 학생 6명이 남학생 1명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장면이 찍힌 16초 분량의 동영상이 유포됐다.

이 영상에는 남학생 1명이 피해 학생의 목을 뒤에서 조르는 장면과 여학생 1명이 담배를 피우며 피해 학생의 성기를 만지는 모습 등이 담겼다. 피해 학생은 목을 조르는 손이 풀리자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기도 했지만, 이 학생들 주변에 있던 나머지 학생들은 피해 학생을 그냥 지켜본 채 말리거나 하는 동작을 하지 않았다.

영상 촬영자는 당일 오후 4시 55분쯤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현장 주변에서 가해 학생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이 '장난치는 거였다'고 말해 피해 학생에게도 연락했더니 '장난친 거다.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폭행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피해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자초지종을 설명한 뒤 '자녀가 폭행을 당한 거 같다'고 하자 '아이가 학원에 가 밤 늦게 와서 아이한테 확인한 뒤 연락하겠다'고 해 연락을 기다리던 중 언론에 보도됐다"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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