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지방선거 이후 대외활동 자제
이 지사 대권 도전 공식화 이후 첫 행보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14일 '친문재인(친문)계 적자'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장인상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날 낮 12시 50분쯤 전남 목포시 산정동 봉황장례문화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김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고 있는 이 지사를 대신해 조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날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본보 통화에서 "이 지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수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 지사가 김 지사에게 전화를 따로 드리고 지사의 마음을 대신해 배우자가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 등에 따르면 당초 김씨는 이날 오후 7시 15분쯤 조문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오후 1시 30분 예상' 등의 이야기가 나오다 이보다 이른 12시 47분쯤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에선 김씨가 조용히 다녀가기 위해 일정을 더 당긴 것으로 보인다.
까만 신발과 옷차림에 마스크까지 검은색으로 착용한 채 조용히 장례식장을 찾은 김씨를 알아보는 이는 많지 않았다. 대동한 인원도 눈에 띌 정도로 많지 않았다.
10분 정도 조문을 마친 김씨는 '이 지사가 어떤 말을 전해달라고 했는지' '김 지사와 무슨 말을 나누었는지'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김씨의 이번 대외 행보는 2018년 지방선거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해 온 터라 주목받는다.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 대선후보 경선 경쟁자들이 전날 김 지사의 장인상 빈소를 찾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김씨가 이번 조문을 계기로 대권 도전에 나선 이 지사를 본격 내조하기 위한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지사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 '혜경궁 김씨'의 소유자가 김혜경씨라고 지목당하며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 온 김씨가 이번 문상을 계기로 이 지사를 위한 공개적인 '내조'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 지사가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후 김씨가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김 지사의 장인상 빈소에는 오후 송영길 민주당 대표,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조문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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