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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표 잡아유"… 그들이 양승조에게 달려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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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표 잡아유"… 그들이 양승조에게 달려간 이유

입력
2021.07.1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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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 대한 소회를 전하고 있다. 충남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가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 대한 소회를 전하고 있다. 충남 제공

양승조 충남지사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역설적이게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이후다.

'스윙 보터'(부동층)인 충청지역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양 지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12일엔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충남도청을 찾아 양 지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조만간 양 지사와 회동할 예정이다. 양 지사는 아직은 '마음'을 숨기고 있다.

"SJK연합" 정세균, "정책 수용" 이낙연

'양승조 구애' 가장 적극적인 건 정 전 총리다. 정 전 총리는 컷오프 다음날인 12일 곧장 충남도청으로 향했다. 그의 대선캠프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양 지사가 40여명 지지자들과 함께 정 전 총리를 만나 지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 측이 공개한 회동 내용은 이렇다. "양 지사는 '정세균의 승리가 나의 승리이며, 우리 충청의 승리'라고 말했다. 정 전 총리는 'SJK(승조+세균) 연대로 반드시 성공하자'고 화답했다."

다만 양 지사가 민주당 대선주자 6명 중 정 전 총리에게 지지를 몰아주기로 결심한 건 아직 아니라고 한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12, 13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이낙연 전 총리 페이스북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각각 12, 13일 양승조 충남지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세균 캠프·이낙연 전 총리 페이스북

밀릴세라, 이 전 대표도 13일 양 지사를 만났다. 이후 페이스북에 "우리 두 사람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며 "양 지사님 정책 가운데 서산해미공항 민간기 취항, 8세 이하 자녀 둔 공무원의 근무시간 단축 등을 (제가)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 역시 컷오프 이후 양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수고가 많았다. 앞으로 잘해보자'는 취지로 인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로 만날 날짜도 조율 중이다. 이 지사 대선 캠프 관계자는 "조만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승조 구애, 왜? "충청을 잡아야 대통령 된다"

양 지사와 함께 컷오프에서 탈락한 최문순 강원지사에 대한 구애도 이어지고 있다.이 전 대표는 이르면 14일, 정 전 총리는 15일 최 지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양 지사에 대한 러브콜 강도가 더 세다. 양 지사의 '충청 상징성' 때문이다. 1987년 이후 모든 대선에서 충청이 선택한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역대 대선 후보들이 '행정수도 세종시 이전'(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거대 공약을 제시하거나, 충청 출신 인사와 연대·연합한 이유이기도 하다.

정 전 총리가 띄운 'SJK 연대'도 김대중(DJ) 전 대통령과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DJP 연합'을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 표는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총선을 기준으로 충청권 유권자는 463만 명으로, 호남(434만명)보다 약 30만 명 많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충청 대망론'을 꺾는 것도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중요한 과제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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