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수도권에 역대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수도권 자자체도 속속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접한 충청권 지자체는 물론 대구, 광주, 제주, 경남 등 비수도권 지자체까지도 일제히 거리 두기 단계 격상에 나섰다. 수도권인 인천시는 영종도의 해수욕장을 폐쇄했다.
광주광역시는 13일 “수도권의 풍선효과와 지역사회 유행을 막기 위해 15일 0시부터 오는 25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광주에서 사적 모임은 8명까지, 각종 행사와 집회는 100인 미만으로 제한된다.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도 자정부터 영업이 금지된다.
대구시도 이날 15~25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단계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대구시는 “수도권의 엄중한 방역상황을 감안했다”며 “여름 휴가철 대이동을 앞두고 선제적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구에서는 사적 모임 인원은 8명으로 유지되지만,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로 제한된다.
대전시는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지리적 특성을 감안, 이들 지자체보다 강화된 거리 두기 2단계를 14~21일 시행한다. 해당 기간 사적 모임 인원이 3단계 수준인 최대 4명으로 제한되고, 백신접종자를 모임 인원에서 제외하는 백신 인센티브도 중단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이번 유행의 중심에 있다”며 “수도권 방역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지역감염이 확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단계로 내리고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적 모임 인원 제한을 풀었던 충남도도 다시 고삐를 조였다. 이날 2단계로 격상됐으며, 수도권과 인접한 천안·아산의 경우 4명까지만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충북도도 14일부터 거리 두기 2단계 격상 사적 모임 인원 상한을 4명으로 했다. 세종시는 현행 1단계를 유지하되, 15일부터 2주 동안 사적 모임 인원을 4명으로 제한키로 했다.
수도권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강원도도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17개 시군의 거리 두기를 2단계로 격상한다. 모든 지역에서 백신 접종 여부 및 혼잡도와 상관없이 실내외 모든 장소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토록 했다. 해수욕장은 오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취식이 금지된다. 역시 휴가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는 12~25일 2단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사적 모임 인원을 6명으로 제한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8월까지 실내외 마스크 착용도 의무화했다”며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이번 주 중 3단계 격상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현재 유흥주점발 집단감염을 겪고 있다.
경남도도 14일 오전 0시를 기해 김해·양산시에 대해 2단계로 격상한다. 김해시는 27일 자정까지, 양산은 25일까지 적용된다. 사적 모임 인원은 8인까지다. 부산은 10일부터 사적 모임에 한해 오후 6시 이후 4명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풍선효과를 우려한 조치는 비수도권 지자체뿐만이 아니다. 인천시는 중구 을왕리·왕산·하나개·실미 등 4개 해수욕장을 25일까지 폐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거리 두기 4단계가 적용되는 지역이지만, 그 속에서도 취약지를 사전 봉쇄한 것이다. 이에 따라 파라솔 텐트 등의 설치가 금지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변 산책까지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해수욕장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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