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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5일 만에 숨진 벨기에 여성, 알파·베타 변이 동시 감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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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5일 만에 숨진 벨기에 여성, 알파·베타 변이 동시 감염이었다

입력
2021.07.1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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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코로나 사망 사례, 최근 학계에 보고돼
"감염 경로·상태 악화 영향은 아직 불분명"

지난달 30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대기실에 앉아 있다. 앤트워프=AP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코로나19 백신 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대기실에 앉아 있다. 앤트워프=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알파(영국발) 변이와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발) 변이에 동시에 감염된 뒤 사망한 사례가 학계에 보고됐다. 올 3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한 지 5일 만에 숨진 90세 벨기에 여성이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벨기에 연구진이 전날 온라인으로 열린 ‘2021 유럽 임상미생물학 및 감염질환학회(ECCMID)’에서 다른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에 중복 감염된 코로나19 사망자 사례를 보고했다.

90세로 고령인 이 여성은 올 3월 벨기에 도시 알스트에 있는 OLV 병원에 입원했고, 같은 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증상 발현 초기 산소 농도가 정상으로 나타나고 호흡기 질환도 없던 해당 여성은 급속한 호흡기 증상 악화로 5일 뒤 사망했는데, 염기 서열 분석 결과 이 여성에게서 알파 변이와 베타 변이가 모두 발견됐다. 숨진 여성은 혼자 살며 자택에서 간호를 받아 왔고, 백신은 맞지 않은 상태였다.

이번 연구를 이끈 OLV 병원 분자생물학자 앤 반케르바르겐은 “당시 벨기에에 두 변이가 모두 퍼져 있었다”며 “사례 여성이 다른 사람 두 명에게서 상이한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환자의 상태 악화에 동시 감염이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시 감염 사례가 알려진 게 처음은 아니다. 올 1월 브라질 과학자들이 감마(브라질발) 변이에 추가 감염된 2명의 사례를 보고했지만, 학술지에 발표되지는 않았다. 포르투갈에서도 최근 17세 소년이 코로나19에서 회복하던 도중 다른 종류의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보고됐다.

문제는 변이 결합이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아직 잘 모르고 사례 규모도 보고된 것보다 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BBC방송은 “‘우려 변이’로 지정된 두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합쳐졌다는 점, 사망한 여성이 급격히 상태가 나빠져 사망했다는 점 등을 경계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우려를 전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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