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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국 美, 힘자랑보다 반성부터 하길"… 칭찬하듯 비꼬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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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국 美, 힘자랑보다 반성부터 하길"… 칭찬하듯 비꼬는 中

입력
2021.07.1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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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위청 외교부 부부장, 자국 매체 인터뷰서
"세계 1위 상당 기간 추월당하지 않겠지만…"

4월 16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4월 16일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베이징 외교부 청사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동맹국들과 힘을 모아 자국을 견제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미국을 향해 “가장 힘센 건 알겠는데 힘자랑보다 반성부터 하는 게 좋겠다”고 중국이 충고했다. 칭찬하듯 비꼰 셈이다. 서로 싸우는 대신 돕자고 제안하려는 취지다.

11일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최근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의 인터뷰에서 미중 관계와 관련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일단 러 부부장은 미국이 세계 최강국임을 인정했다. “미국은 실력 면에서 여전히 세계 1위 대국이자 강국으로, 상당히 긴 시간 동안 추월당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다. 당분간 미국의 힘이 쇠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러 부부장이 보기에 미국의 문제는 ‘사상의 쇠락’이다. 그는 “오늘날 어느 나라가 패권을 활용해 다른 나라 내정에 함부로 간섭하려 한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며 “냉전의 도구함을 들춰 다른 나라를 어떻게 억제할지 궁리하고 ‘소집단’을 만들어 집단으로 대결하는 곰팡내 나는 낡은 사상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배타적인 ‘쿼드(Quad·미국이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4개 국 안보 협의체)나 파이브 아이즈(미 주도 기밀 정보 공유 동맹), 주요 7개국(G7) 등을 규합했지만 이런 소집단은 국제 질서를 대표하지 못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미국의 공격에는 조목조목 반격했다. 중국이 서방으로부터 비난받는 인권과 민주주의 문제를 놓고 미국의 원주민 학살이나 인종 차별 문제 등을 언급하는 식이다. 그는 “인권과 관련해 중국 공산당에는 비난이 아니라 금메달이나 훈장을 줘야 한다”며 “공산당 영도로 14억 중국 인구가 빈곤에서 벗어난 것이야말로 가장 큰 인권 측면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의 실험실일 것이라는 서방의 주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실험실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중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합동 연구 보고에 기록돼 있다”며 “미국이 정말 진상을 원한다면 국제조사를 수용해 미국 내 코로나19 기원을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손전등으로 자신은 빼고 남만 비춰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미국의 적은 중국이 아닌 만큼 자국에 시비 좀 걸지 말라는 게 러 부부장의 호소다. “미국 같은 초강대국이 직면하는 가장 큰 도전은 언제나 내부에서 나오고, 중국을 무너뜨리는 게 미국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미중 관계를 망치는 건 가장 큰 정치적 잘못이라며 미국이 중국과 대립할 게 아니라 이성을 찾아 대화와 협력의 올바른 길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중 간 공조 필요성 강조는 최근 중국의 일관된 태도다.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도 9일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 극비 방중 50주년 기념 행사에서 미중 두 나라는 대립할 게 아니라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며 미국의 최대 도전은 중국이 아닌 미국 바로 자신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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