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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가래로 메시 '무관' 한풀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꺾고 남미 최강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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헹가래로 메시 '무관' 한풀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꺾고 남미 최강자 등극

입력
2021.07.11 16:21
수정
2021.07.11 16: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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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며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하며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뉴시스


주심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리오넬 메시(34)는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동료들 모두 우르르 달려가 메시를 얼싸안았다. 이들은 메시를 둘러싼 채 기쁨을 나누고 메시를 헹가래 쳤다. 마침내 이룬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메시의 우승 한풀이었다.

아르헨티나가 브라질을 꺾고 28년만에 남미 축구 최강자 자리에 올랐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가 대표님 유니폼을 입고 거둔 첫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이기도 하다. 메시는 대회 최우수선수(MVP), 득점왕,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국가대표 ‘무관’의 한을 풀었다.

아르헨티나는 11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21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앙헬 디마리아의 결승 골로 브라질을 1-0으로 눌렀다.

남미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이 대회에서 아르헨티나는 1993년 우승 이후 무려 28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이날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풀타임을 뛰면서 아르헨티나의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메시는 축구 역사를 논할 때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당대 최고의 축구 스타다. 2004-2005시즌 1군 데뷔 이래 스페인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에서만 17시즌을 뛰며 정규리그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0회, 국왕컵(코파 델 레이)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등 무수히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보인 축구 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6차례나 수상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에서 브라질을 1-0으로 물리치고 우승이 확정된 순간 무릎을 꿇고 얼굴을 감싸 쥐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하지만 아르헨티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는 얘기가 달랐다. 메시는 참가 선수의 연령제한이 있는 2005년 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만 우승을 경험했을 뿐이다.

지난해까지 월드컵(4차례)과 코파 아메리카(5차례) 등 성인 메이저 국가대항전에 총 9차례 나섰지만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특히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3차례나 결승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아르헨티나는 2007년 대회에서는 브라질에 졌고, 2015, 2016년 대회에서는 연달아 칠레에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2016년 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했던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좌절된 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은퇴를 만류한 끝에 메시는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메시의 복귀 이후에도 아르헨티나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에서 탈락하고 2019 코파 아메리카에서 3위에 머무는 등 우승과 인연을 쌓지 못했다.

하지만 메시는 2021 코파 아메리카에서 '무관의 제왕'이라는 꼬리표를 떼는 데 성공했다. 다음 대회가 열릴 2024년에 37세가 되는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사실상 마지막 코파 아메리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를 잘 아는 메시는 4골 5도움을 올려 득점과 도움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콜롬비아와 4강전에서는 상대 선수의 축구화에 찍혀 발목에서 피를 흘리면서도 풀타임을 소화해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종료 후 서로 포옹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오른쪽)와 브라질의 네이마르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에서 열린 2021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결승전 종료 후 서로 포옹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연합뉴스

반면, 메시와 사정이 비슷했던 브라질의 네이마르는 이번에도 눈물을 흘렸다. 둘은 네이마르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으로 이적하기 전인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바르셀로나(스페인)에서 호흡을 맞추며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포함한 여러 차례 우승을 합작한 '절친'이기도 하다.

네이마르는 성인 대표팀에서는 2013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제외하고 월드컵 등 주요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이 2019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했을 때 네이마르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대회에서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브라질을 결승까지 이끌었으나 끝내 웃지 못했다. 경기 후 네이마르와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껴안고 축하와 위로를 주고받았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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