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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적장애 동생 살해' 친형, 살인 혐의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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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지적장애 동생 살해' 친형, 살인 혐의 송치

입력
2021.07.0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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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40억 소송' 동생 시신 수면제 검출
'유기'에서 '살인' 혐의 변경해 검찰 송치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적장애 동생을 살해한 뒤 경찰에는 실종신고를 한 의혹을 받았던 40대 친형이 살인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지적장애 2급 친동생을 경기 구리시 왕숙천 인근으로 데려가 살해한 혐의(살인)로 이모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오전 2시 50분쯤 '함께 사는 동생이 영화관에 간다면서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선 뒤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 TV 등을 토대로 동생 행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씨가 거짓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자 같은 달 29일 이씨를 긴급체포했다. CCTV에는 "동생과 연락이 끊겼다"고 진술한 시간에 동생을 태우고 이동한 뒤 다른 차량으로 갈아타는 모습이 찍혔다. 동생이 타고 나갔다는 자전거도 영화관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동생은 같은 날 강동대교 북단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이씨를 장애인복지법 위반(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 동생 몸에선 수면제가 검출됐으며, 경찰은 이씨가 지인에게서 수면제를 구한 사실을 확인했다.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한 이씨의 컴퓨터와 휴대폰에서 마취 및 수면 등을 검색한 기록이 나왔다.

경찰은 이씨의 행적과 휴대폰·컴퓨터 포렌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그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까지 투입해 이씨를 조사했지만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 형제는 4년전 숨진 부모로부터 40억원의 유산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이씨는 유산을 두고 동생의 법정대리인인 삼촌과 최근 재산 분할 소송을 진행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최근에는 동생 몰래 돈을 인출해 썼다가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삼촌이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부모 사망도 의심 된다'고 말했지만 뚜렷한 근거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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