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자동차는 대형의 상용차가 아닌, 일반적인 승용차라고 한다면 대부분 네 개의 바퀴를 장착하는 게 사실이다. 물론 일부 차량, 그리고 고성능 튜닝 모델 등의 경우, 6륜 구조를 가진 대담한 가치를 제시하는 경우도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러나 과거에는, 그리고 생각보다 꽤 최근까지도 세 개의 바퀴를 장착한 차량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또 시장에 출시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모건 모터 컴퍼니(Morgan Motor Company)’는 삼륜차와 사륜차를 모두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함께 하며 지금에 이르고 있다.
우리에겐 조금 낯선 이름, 그리고 작지만 큰 역사의 주인공, 모건 모터 컴퍼니는 어떤 역사를 갖고 있을까?
철도회사의 엔지니어, 자동차 회사를 세우다
모건 모터 컴퍼니의 창립자, ‘헨리 프레드릭 스텐리 모건(Henry Frederick Stanley Morgan)’, 간단히 말해 HFS 모건은 1881년 영국에서 태어나 크리스탈 팰리스 공업학교(Crystal Palace School of Engineering)를 졸업하고 철도 회사에 취직하며 ‘기술자의 삶’을 본격적으로 살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철도 회사에서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지인들과 함께 말번 링크(Malvern Link)에 자리를 잡고 자동차 판매와 정비를 하는 사업체를 새롭게 마련했다. 이와 함께 소소한 규모로 삼륜차를 제작, 판매하며 자동차 브랜드의 기반을 쌓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HFS 모건은 1010년, 본격적인 자동차 제조업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렇게 ‘모건 모터 컴퍼니’가 자동차 역사에 첫 등장하게 되었다. 모건 모터 컴퍼니는 자연스럽게 말번에 거점을 두게 되었고, HFS 모건은 창립자이자 경영자로 활동을 시작했다.
삼륜 자동차의 대표주자가 되다
자동차 산업 초기에 등장한 만큼 모터 모터 컴퍼니는 당대의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그런 것처럼 다채로운 컨셉과 규정되는 않은 ‘형태’ 속에서 자신들의 성격을 반영한 차량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모건의 특별한 감성, 그리고 고유한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삼륜차들이 먼저 등장하게 되었다. 실제 HFS 모건은 말번 대학의 엔지니어링 총괄이자 친구의 아버지인 ‘윌리엄 스티븐슨-피치(William Stephenson-Peach)의 도움으로 ‘런어바웃(Runabout)’을 시장에 내놓게 되었다.
모건 런어바웃은 독특한 형태, 그리고 모건의 우수한 엔지니어링을 바탕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1인승 차량으로 개발되었던 만큼 시장에서의 판매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고, HFS 모건은 곧바로 2인승 모델인 삼륜 구조의 확장성을 부여하게 되었다.
구조적인 특징, 소유 및 운영의 편의성이 높다는 부분에서 영국 내에서는 몇몇 브랜드들이 삼륜차량을 선보이긴 했지만 시장의 주류는 사륜 차량이었다. 그러나 모건은 삼륜차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꾸준히 삼륜 차량을 선보이게 되었다.
실제 1930년대에는 다양한 삼륜 차량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삼륜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기 위해 ‘1935 슈퍼 스포츠’를 모터스포츠 무대에 투입하며 가능성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무렵에도 삼륜차의 계보를 꾸준히 이어가며 ‘모건’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 실제 F 시리즈로 불리는 삼륜차가 1932년부터 1952년까지 꾸준히 개발, 출시되었고 참고로 이 시절 포드의 엔진을 탑재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사륜자동차로 활동을 확장한 모건 모터 컴퍼니
제2차 세계대전 후, 대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은 모두 사륜구동 차량으로 전화하게 되었고 모터 모터 컴퍼니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르며 1952년 이후부터 사륜차 비중을 대거 높이기 시작했다.
참고로 모건 모터 컴퍼니의 설립자이자 초대 경영자인 HFS 모건은 1959년, 7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되었고 그의 아들 ‘피터 모건(Peter Morgan)’이 회사를 이어 받아 2세대 경영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건 모터 컴퍼니는 1950년, ‘모건 +4’로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참고로 모건 +4는 2,088cc 엔진을 탑재해 이전의 모건 모터 컴퍼니 대비 더욱 우수한 성능을 뽐냈다. 덧붙여 이후에는 트라이엄프 사에서 엔진을 공급받아 차량에 적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 시기부터 모건 모터 컴퍼니는 말 그대로 ‘무소식’의 브랜드로 바뀌었다. 타 브랜드들이 자동화 설비를 기반으로 차량을 제작하는 것과 달리 수작업, 그리고 전통적인 차량 제조 방식을 고집한 배경이다.
실제 모건 모터 컴퍼니를 ‘나무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로 기억하는 이유가 이러한 선택에 있다. 모건 모터 컴퍼니는 수작업, 그리고 부분에 따라 물푸레나무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러한 방식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 및 환경 규제를 모두 대응하고 있다.
오랜 기다림을 요구한 모건 모터 컴퍼니
자동화 공정 없이 수작업으로 차량을 생산하는 만큼 하나의 차량이 탄생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모건 모터 컴퍼니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러한 생산력으로 인해 새로운 모델 역시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 모건 +4가 1950년 등장하고 새로운 모델 +4+가 등장하기 까지는 무려 14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고, +8으로 명명된 비교적 대형 모델은 1968년에 데뷔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차량들은 소소한 개선과 변화를 거치며 2000년대까지 그 명맥을 계승하게 되었다.
21세기에도 유효한 모건의 DNA
21세기에 들어서도 모건 모터 컴퍼니의 행보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수작업, 물푸레 나무를 사용하는 공정, 그리고 소수의 모델은 여전히 모건 모터 컴퍼니의 가치가 되었고, 소비자들은 느림의 미학을 즐기듯 이러한 브랜드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았다.
이 와중에 모건 모터 컴퍼니는 새로운 부품 및 기술 등을 적용해 기존의 모건 차량들을 최신 규제에 맞춰 리뉴얼하는 건 물론이고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 역시 잊지 않았다.
실제 2004년에는 로드스터로 명명된 차량이 등장해 ‘최신의 디자인 속’ 50년 전의 자동차가 살아 숨쉬는 이채로운 모습을 연출했을 뿐 아니라 에어로 8, 에어로맥스, 에어로 슈퍼스포츠, 에어로 쿠페, 에어로 플러스 8은 물론이고 플러스 E, 에바 GT와 같은 다양한 차량들을 지속적으로 제시했다.
최신의 기술과 과거의 만남, 그리고 현재
이후 모건 모터 컴퍼니는 여러 내부 이슈를 거쳤지만 굳건히 영국의 자동차 브랜드로 유지될 수 있었으며 2011년, 3-휠러라고 명명된 차량을 선보이며 ‘모건 삼륜차’의 DNA를 되살리는 선택을 했다.
모건 3-휠러는 두 개의 전륜과 하나의 후륜 구조를 갖춘 삼륜차로 모터사이클 차체에 할리 데이비슨의 엔진, 마쯔다의 수동 5단 변속기를 모건의 방식 위에 쌓아 올렸고, 이내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로도 모건 SP1, 그리고 모건 플러스 식스, 그리고 지난해 3월 공개된 플러스 포(Plus Four) 등을 선보이며 전통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최신의 엔진과 변속기, 그리고 각종 기술을 적용한 고 비교적 고성능 모델을 선보이며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또 다른 방식으로 제시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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