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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야 하나?' 고층 불안감 번지는 美플로리다 부동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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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팔아야 하나?' 고층 불안감 번지는 美플로리다 부동산 시장

입력
2021.07.07 19:0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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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100만 달러 콘도 거래? 300% 증가
콘도붕괴 사고에 시장 급변... 해안가 인기 뚝
"해안가 콘도, 개발업자에겐 여전히 매력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12층짜리 콘도가 붕괴된 현장에서 6일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프사이드=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 12층짜리 콘도가 붕괴된 현장에서 6일 구조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서프사이드=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발생한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사고로 미국 플로리다주(州) 부동산 시장에 '고층 불안' 심리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지어진 인근 콘도들도 비슷한 안전 문제를 안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던 콘도 매매도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붕괴 참사가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게 만드는 모습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붕괴 사고 이후 플로리다 부동산 시장이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급격하게 위축된 시장 분위기를 보도했다. NYT가 인용한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에 따르면, 과거엔 아무도 따져묻지 않았던 건물의 안전성 재인증 결과를 묻거나, 해안가와 떨어져 있는 내륙 지역의 매물을 찾는 구매자들이 최근 크게 늘었다.

또, 오래된 콘도 건물 매물엔 큰 폭의 할인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5년 전 인근 해안가의 14층 콘도를 사들였다는 한 주민은 NYT에 "30년 정도 된 집의 구조적 안전성이 불안해졌다. 이 집을 내놓고 타운하우스를 매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에 무너진 '챔플레인타워 사우스'는 1981년 완공된 건물이다.

이 같은 현상은 콘도 붕괴 사고 이전과는 크게 대비된다.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으로 미국 전역의 부동산은 오름세를 보였다. 사고 건물이 위치한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지역 콘도 시장도 활황이었다. 올 1~5월 기준 100만 달러(약 11억4,000만 원)가 넘는 콘도 매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0%나 증가했다. 100만 달러 이하 콘도 거래 역시 92%가 늘어났다. 이번 사고로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뀐 셈이다.

실제 정부의 안전점검 시행 과정에서 불안 요소가 드러나기도 했다. 사고 현장인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는 물론, 인근 지역들에선 완공 40년 이상의 노후 콘도에 대해서 긴급 안전점검이 잇따라 진행 중인데, 1972년 지어진 노스마이애미비치 '크레스트뷰 타워'에서 이달 2일 균열 등 문제가 발견돼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건물 안전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한 당국이 거주자들을 대피시킨 후 전면적 평가를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NYT는 "사고가 지역 부동산 시장에 '노후 건물들을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고 지적했다. 다만 1970, 80년대에 주로 건설된 콘도들은 '해안가 입지'라는 강점 때문에 개발업자에겐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이라고 덧붙였다. 오래된 건물을 매입해 철거한 뒤, 새 건물을 세우는 방식으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 이후엔 큰 이윤을 남길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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