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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너무 때린다고? "이재명은 'UFC급'으로 문 대통령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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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너무 때린다고? "이재명은 'UFC급'으로 문 대통령 공격했다"

입력
2021.07.0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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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이 ‘이재명 청문회’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난 3일 첫 TV토론에서 예비후보들은 반(反)이재명 전선을 구축해 이재명 경기지사의 기본소득을 집중 공격했고, 5일 2차 토론에서는 이 지사의 사생활을 저격했다. 이 지사는 여배우 김부선씨와의 스캔들 논란에 대한 해명을 거듭 요구받자 “제가 바지를 한번 더 내릴까요?”라며 화를 내기도 했다. “도 넘은 네거티브” "마녀사냥"이라고 이 지사 측은 반발한다. 이 지사 검증 수위가 정말로 과도한 수준일까.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5일 서울 마포구 JTBC 스튜디오에서 합동 TV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기호순) 추미애,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김두관 후보. 뉴스1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현재로선 “그렇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201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는 훨씬 거친 말이 오갔다. 당시 네거티브를 주도한 것이 경기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후보다. 그는 7차례 열린 당내 대선주자 토론회 내내 당시 선두였던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는 문 후보를 “재벌 편향적 후보”라고 했고, 문 후보 캠프에 합류한 인사들을 겨냥해 “기득권 대연정”이라고 성토하는 식이었다. “그런가, 아닌가만 말하라” “A를 물으면 A에 대해 답하라” 등 공격적 어투로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6일 “사생활 공격은 없었지만 지금보다 공격 수위가 더 강했던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도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후보를 UFC 수준으로 공격했다. (요즘 제가 하는 건) 잽 수준”이라고 했다.



2017년 3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3월 22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전국단위노조대표자대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도 ‘내전’을 방불케 했다. 이명박ㆍ박근혜 후보 측은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을 거침없이 건드렸다. 지지율이 열세였던 박 후보 측이 이 후보의 도덕성을 공격하기 위해 BBK 주가조작, 도곡동 땅 차명 보유 의혹 등을 제기하며 선공을 날렸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고(故) 최태민 목사 일가와 박 후보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경선은 본선이나 다름없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2007년의 혈전을 언급하며 “치열한 당내 상호 검증으로 탄생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2007년 8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각각 얼굴을 만지며 연설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07년 8월 1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이명박, 박근혜 후보가 각각 얼굴을 만지며 연설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도 “대선후보 경선에서 후보의 도덕성과 정책 능력을 상호 검증하고 공방을 벌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철저한 검증 없이 후보가 본선에 올라갔다 결점이 드러나면 후폭풍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관건은 검증의 '수준'이다. 여권 관계자는 “야권 인사들은 그래도 '안심소득'처럼 대안을 제시하며 기본소득을 공격하는데, 민주당 후보들은 ‘이 지사가 왜 이제 와서 말을 바꾸냐’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검증 수준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공방만 주고 받으면 국민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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