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판사' 지성이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디스토피아라는 독특한 세계관 설정과 좋은 연기자가 만나며 시청자들의 반응이 크게 뛰었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악마판사'는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 상륙한 새로운 사법 개혁인 라이브 법정 쇼의 첫 시행이 그려졌다. 이 가운데 재판장 강요한(지성)과 그의 행적을 파헤치는 배석판사 김가온(진영)의 비밀스러움이 긴장감을 자아냈다.
먼저 강요한은 전 국민이 배심원으로 참여하고 그 선택이 재판 결과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국민시범재판'을 안착시키며 첫 케이스로 시골 마을에 사는 어린아이와 노인들의 목숨을 앗아간 JU케미컬 공장의 독성폐수 유출 사고를 채택했다.
사회적 책임재단 상임이사 정선아(김민정 분)는 법무부 장관 차경희(장영남)를 찾아가 국민시범재판 첫 케이스 선정을 좀 더 무난한 사건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으나 모욕만 받고 돌아섰다. 이후 서막을 연 '국민시범재판'은 대기업이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던 중 '안전 박사'라는 새로운 증인의 양심 고백을 기점으로 판도가 달라졌다. 매섭게 몰아붙이는 강요한의 확 바뀐 태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죄 그래프를 만들었다. 이후 재판 결과 역시 5년형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새로운 조항을 근거로 금고 235년을 선고, 예상치 못한 반전과 통쾌함을 자아냈다.
최근 드라마 '빈센조' '모범택시' 등 다크 히어로의 인기가 부상한 가운데 '악마판사' 역시 다크 히어로 인기에 편승할 것으로 보인다. '악마판사' 오프닝에서 자신을 '권력'이라고 칭하는 강요한의 모습은 작품이 내포하는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극중 판을 키우면서 개혁의 희망으로 꼽히는 강요한은 '다크 히어로'의 면모를 부각시킨다. 과연 강요한이 보는 이들에게 어떤 통쾌함을 선사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가상의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이라는 신선한 배경 역시 눈길을 끌었다. '악마판사'는 근미래 속 권력층의 계급이 더욱 응집되며 고통 받는 서민들을 대조시키는 그림을 그렸다. 디스토피아 세계관이지만 현재 우리 일상에서도 볼 수 있는 소재와 사회적 사건을 다루면서 공감과 신선함 모두 잡았다. 다시 돌아온 지성의 활약 역시 보는 재미를 끌어올린다. 2019년 SBS 드라마 '의사 요한' 이후 2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한 지성은 '믿고 보는 배우' 수식어에 걸맞는 호연을 펼쳤다. 앞서 지성은 제작발표회 당시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여느 드라마 주인공 같은 캐릭터가 아니라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판사라는 설명에 매력을 느껴 강요한 판사 역을 해보고 싶었다"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시청자 반응은 뜨겁다. '악마판사' 첫 방송은 전국 가구 기준 평균 5.6%, 최고 6.6%를 기록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또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1%, 최고 3.7%, 전국 평균 3.0%, 최고 3.6%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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