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 '머큐리 여성', 우주인 꿈 성사
87세 그래슬리 의원은 44세와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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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만난 세계. 지구촌 곳곳 눈에 띄는 화제성 소식들을 전해드립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표현이 허튼 말은 아닌 모습이다. 남성이 아니란 이유로 좌절을 겪은 80대 ‘머큐리 여성’이 우주인의 꿈을 60년 만에 이루게 됐다. 90세를 바라보는 미국 상원 차연장자 의원은 40대 후배와의 팔굽혀펴기 대결 이벤트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그야말로 노익장을 뽐낸 셈이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우주탐사 기업 블루오리진은 1일(현지시간) 여성이라서 우주비행사가 되지 못한 월리 펑크(82)가 이달 20일로 예정된 우주여행에 ‘명예 승객’으로 동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의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한 13명의 ‘머큐리 여성’ 중 한 명이었지만 나사 우주비행단에 들지도 못했다. 당시 나사 우주비행사는 전원이 남성 군인 시험 비행사들로 구성됐다. 여성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펑크는 오는 20일 텍사스에서 발사될 블루오리진의 우주관광 로켓 ‘뉴 셰퍼드’를 타고 11분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로 여겨지는 고도 100㎞ 상공의 ‘카르만 라인’을 왕복하게 된다. 베이조스 CEO와 그의 남동생, 그리고 2,800만 달러(약 312억6,000만 원)로 우주여행 경매를 따낸 다른 동승자와 함께할 예정이다. 베이조스 CEO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승무원이 된 것을 환영합니다. 펑크”라고 밝혔다. 펑크는 마침내 우주에 갈 기회를 얻게 돼 “환상적”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펑크는 우주여행에 나선 최고령자로 기록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척 그래슬리(87ㆍ아이오와) 상원의원은 막내아들 뻘도 되지 않는 톰 코튼(44ㆍ아칸소) 상원의원과 팔굽혀펴기 대결을 벌였다. 지난달 29일 아이오와주 수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자선모금 행사에서의 일이다. 이들은 하루에 자살하는 참전용사 수의 평균인 22개를 목표로 맞붙었고 둘 다 성공했다. 코튼 의원은 “나이가 많은 그래슬리 의원이 나와 같은 수의 팔굽혀펴기를 한다면 그가 승리한 것과 다름없다”며 그래슬리 의원의 성공을 축하했다.
그래슬리 의원은 1959년 공직을 맡았으며, 1981년부터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캘리포니아ㆍ민주당) 상원의원과 같이 1933년에 태어났으나 생일이 2개월여 늦어 상원의원 중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하지만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종종 2마일(약 3.2㎞) 정도 달리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일간 뉴욕포스트는 그래슬리 의원을 두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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