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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홍콩 주권반환일, 경찰 칼로 찌른 50세 남성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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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얼룩진 홍콩 주권반환일, 경찰 칼로 찌른 50세 남성 사망

입력
2021.07.02 11:40
수정
2021.07.0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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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서 경찰 피습 중태, 가해자는 사망
경찰 공권력 향한 전례 없는 칼부림에 충격
시진핑 "안보 위한 법 집행 강력 실현" 강조

홍콩 경찰이 1일 왼쪽 등을 칼에 찔려 도심 바닥에 쓰러져 있다. 50세 가해 남성은 자신의 가슴을 찌른 뒤 경찰에 제압당해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숨졌다. 홍콩 경찰 페이스북 캡처

홍콩 경찰이 1일 왼쪽 등을 칼에 찔려 도심 바닥에 쓰러져 있다. 50세 가해 남성은 자신의 가슴을 찌른 뒤 경찰에 제압당해 병원으로 실려갔지만 숨졌다. 홍콩 경찰 페이스북 캡처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 축제로 들썩이던 1일 홍콩에서 경찰이 피습당했다. 경찰관을 흉기로 찌른 남성은 숨졌다. 이날은 홍콩 주권반환 24주년 기념일이기도 하다. 중국이 붉은 혁명의 열기로 뒤덮인 반면, 홍콩은 공권력을 향한 전례 없는 칼부림에 싸늘한 공기만 감돌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일 “전날 밤 10시쯤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50세 남성이 경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게 다가가 왼쪽 등을 칼로 찔렀고, 이어 자신의 가슴을 칼로 찌르며 자해를 시도했다. 홍콩 경찰은 “피해 경찰(28)의 상처가 심각해 중태”라며 “가해자는 현장에서 제압돼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병원은 11시 20분쯤 "이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1997년 이후 시민이 경찰을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민주진영은 당초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열려고 했지만 홍콩 보안법을 앞세운 정부의 금지방침에 막혀 무산됐다. 홍콩은 이날 1만여 명의 경찰을 도심 곳곳에 배치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범행까지 막을 수는 없었다. 사건이 발생한 코즈웨이베이는 빅토리아 공원과 인접해 있다.

홍콩 경찰은 “다른 사람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리고 사법정의를 무너뜨리는 이 같은 폭력 행위를 강력 비난한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은 외로운 늑대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했다.

둥왕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날 최소 20명을 공격적 무기와 선동적인 인쇄물 배포 혐의로 체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혐의로 19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대규모 집회나 시위는 없었지만 홍콩 민주화를 지지하고 중국과 홍콩 정부에 반대하는 산발적인 움직임이 끊이지 않은 탓이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전날 중요 연설에서 홍콩에 대해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와 고도의 자치 방침을 전면적이고 정확하게 관철해야 한다”면서 “국가 안보를 위한 법 제도와 집행 메커니즘을 실현하고 국가의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보호해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해 6월 30일 보안법 시행 이후 1년간 114명이 체포되고 61명이 기소됐다”고 전했다. 법 위반 신고 건수는 10만 건이 넘는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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