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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김경율 섭외한 경선기획단 사퇴하라...안 되면 특단 대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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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김경율 섭외한 경선기획단 사퇴하라...안 되면 특단 대책 강구"

입력
2021.07.02 10:30
수정
2021.07.02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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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사과도 요구하며 책임론 제기
"특단 대책 강구" 경선 보이콧도 시사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양승조, 이낙연, 최문순 후보. 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양승조, 이낙연, 최문순 후보. 연합뉴스


"이건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당에 대한 모독이고, 후보들에게도 치욕이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경선 흥행을 노려보겠다며 '조국흑서' 필진인 김경율 회계사를 면접관으로 섭외한 것을 두고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다.

친문 진영 대선주자들의 반대로 '김경율 카드'는 일단 무산됐지만, 정세균 전 총리는 ▲지도부 사과 ▲경선기획단 전원 사퇴를 요구하며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정 전 총리는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혀 경선 일정 보이콧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경선이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다.

"김경율 섭외는 당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치욕"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경선 후보들이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정 전 총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허위사실도 유포하고 악의적으로 명예훼손을 하면서 완전히 반정부적인 입장을 취해온 사람(김경율 회계사)에게 대선 후보 경선 면접을 맡긴다는 것은, 80만 권리 당원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자 치욕"이라며 당 지도부와 경선기획단의 책임론을 공식 제기했다.

해프닝으로 끝낼 게 아니라 지도부가 사과하고, 경선기획단은 전원 사퇴하는 수습책으로 잘못을 바로잡으라는 것이다.

정 전 총리는 이와 함께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한 '대선 후보 전원과 당 지도부 간 합동회의' 개최도 거듭 주문했다. 정 전 총리의 강경 대응은 경선 일정 연기 논란 때부터 누적된 불만이 폭발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경선 기획단, 졸속-편파 운영...이래서 흥행되겠나"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선 흥행을 위한 초강수'였다는 지도부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정 전 총리는 "이런 식으로 졸속, 편파로 운영된다면 흥행은커녕 요식행위에 그칠 것"이라고 경선기획단을 직격했다.

경선 첫 공식 행사부터 '졸속'이었다는 지적이다. 그는 "전날 오후 3시에 공지를 하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후보들에게 의견도 청취하지 않는 경선 운영 방식이 문제"라며 "경선이 흥행되지 않은 것도 확인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경선 공식 첫 행사로 마련한 '국민면접 프레스데이'의 실시간 시청자는 900명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편파 운영을 지적한 것에 대해서 '선두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흐름을 말하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정 전 총리는 "유불리 차원이 아니다"며 "대선 경선은 대선의 일부다.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경선부터 제대로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구 관철 안 되면? "특단의 대책 강구할 것"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정 전 총리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경선기획단이 해온 거 보면 제대로 하지 못했고 앞으로도 제대로 할 가능성이 없다"며 "앞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당을 사랑하는 후보들이나 당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만약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조치를 묻는 질문에 정 전 총리는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경선 일정 보이콧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진정성 있게 수습을 해야 앞으로 정상적인 경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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