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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취준생' 된 與 대선후보 9명… 송곳 질문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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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취준생' 된 與 대선후보 9명… 송곳 질문에 '진땀'

입력
2021.07.01 19: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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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예비경선 '국민면접'으로 스타트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에 참여한 9명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면접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상견례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9명의 후보들이 '취업준비생' 신분으로서 대국민 면접을 보는 형식으로 치러졌다. 민주당 출입기자 50명이 면접관으로 참여해 이들에게 껄끄러운 질문을 던졌다.

"丁, 왜 지지율 안 오르나" "秋, 중도층 비호감 높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 후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 후보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70여 분간 진행된 행사에서는 각 후보마다 기자들의 '압박 질문'이 이어졌다. 여권주자 중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세균-이광재 단일화 등 반(反)이재명 행보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저도 연대를 해보고 싶은데 잘 안 된다"고 답했다.

'화려한 경력에 비해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아픈 데를 찌른다. 승리 드라마는 경선에서 만들어질 것"이라며 유쾌하게 답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추-윤 갈등을 겪으며 중도층에서 비호감도가 높다'는 질문에 "장관일 때는 일방적인 추-윤 갈등이라는 세몰이에 노출되고 당하고 있었다"며 "이제는 제대로 설명드릴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설명을 들으면 이해하더라"라고 답했다.

이낙연 "伊, 월드컵 초반 고전하다 우승" 이재명 견제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후보 간 신경전도 팽팽했다. 여권주자 중 2위인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를 따라잡을 전략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이탈리아가 초반에 고전하다 나중에 우승했다"며 "시간이 가면 후보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될 것"이라며 역전극을 자신했다.

1971년생으로 후보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 생)인 박용진 의원은 다른 후보들을 겨냥해 "저보다 다 연세가 많으셔서 평균 11세가 많다"고 직격하며 "이재명 후보와 양자 구도로 대한민국을 들썩들썩하게 하겠다"고 도발했다..

靑 인사검증 논란·조국 사태 자성론도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이재명(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표 전 반부패비서관의 투기 의혹으로 불거진 '청와대 부실 인사검증' 논란에 박 의원은 "김외숙 인사수석이 책임 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지역 보좌진의 성범죄 의혹이 제기된 양향자 의원 거취에 대해선 김두관 의원과 최문순 강원지사는 "출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조국 사태'에는 의견이 갈렸다. 이광재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에 나올 라이벌을 죽이기 위한 수사였다"고 주장한 반면, 양승조 충남지사는 "조국 전 장관 가족과 관련해 민주당과 국민이 보는 시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민감한 현안에 입 닫은 빅3... 경성 흥행에 부심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예비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후보. 뉴시스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에서 대선 예비 후보들이 행사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추미애, 이광재, 이재명, 정세균, 이낙연, 박용진, 양승조, 최문순 후보. 뉴시스

유력 후보들은 민감한 현안에 말을 아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의견을 묻는 공통질문(선착순 3명만 답변)에 '빅3' 후보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정 전 총리는 손을 들지 않았다. 이 지사는 7개 공통질문에서 답변 횟수가 2번에 그쳤다. 평소 거침 없는 화법과 거리가 있었다. 1위 후보에 대한 견제와 협공을 의식해 '몸조심'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예비경선 첫날부터 새로운 형식의 면접을 도입한 탓인지 후보 간 불꽃 토론보다는 탐색전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있었다. 이날 민주당 유튜브 채널인 '델리민주'로 생중계된 행사의 실시간 시청자는 1,000명 안팎에 그쳤다.

민주당은 4일 예정된 두 번째 국민면접에 참여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유인태 전 의원과 김소연 뉴닉 공동대표, 김해영 전 의원 등 3명을 면접관으로 우선 확정했다. 당초 '조국 흑서' 공동저자인 김경률 회계사를 선정했으나, 당내에서 김 회계사가 주장한 '조국 펀드' 사건이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이 제기돼 유 전 의원으로 교체됐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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