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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은 미군 남성들, 심근염 발생 비율 예상보다 높았다

입력
2021.06.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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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의료진, 학술지에 논문 게재
총 23명 진단... 당초 0~8명 예상 웃돌아

메신저RNA(mRNA) 방식을 사용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메신저RNA(mRNA) 방식을 사용하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메신저RNA(mRNA)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백신을 접종한 미군 남성들한테서 예상보다 심근염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보건당국이 mRNA 백신에 심장 질환 우려가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한 후 나온 분석이다. 하지만 부작용 위험에도 불구, 백신 접종의 이득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의사협회저널(JAMA) 심장학’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미군 장병 가운데 23명이 접종 4일 내에 가슴 통증 등을 호소한 뒤 심근염 진단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논문은 미국 국립 월터 리드 의료센터와 해군의료원, 의무본부 등 미 국방부 의료기관 소속 의료진이 작성했다.

심근염 진단을 받은 장병들은 20세부터 51세 사이(중앙값 25세) 남성들로, 20명은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쳤고, 나머지 3명은 1회만 접종한 상태였다. 16명은 모더나 백신, 7명은 화이자 백신을 각각 맞았다. 모더나 백신 사용자 중 2회 접종을 마치고 심근염 증세를 보인 사람은 14명이었으며, 1회 접종 후 증상을 보인 사람은 2명이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엔 각각 6명, 1명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회 접종 후 심근염 증세가 나타난 비율이 크게 높은 셈이다.

이번 연구로 나타난 심근염 발생 비율은 백신 2회차 접종을 마친 남성 미군 43만6,000명 중 당초 예상됐던 0~8명을 크게 웃돌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23명 모두에게서 심근세포가 손상됐을 때 발견되는 단백질인 트로포닌이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났으며 19명한테선 비정상적 심전도 소견이 확인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심근염의 배경은 다양하지만 현재 감염병의 맥락에서 백신과 관련한 잠재적인 심근염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코로나19 백신이 감염 예방에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에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 위험과 백신 접종의 실질적 이점을 신중하게 비교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5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설명서에 '심근염과 심낭염의 위험성이 있다'는 경고문을 추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3억 회분을 접종한 결과, 현재까지 심장질환에 대한 신고 1,200여 건을 접수했고 이중 300건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FDA는 CDC와 함께 심장질환 부작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로 장기적 영향을 평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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