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은 물론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기술적 흐름 중 하나가 바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의 차량들에 탑재된 대배기량 엔진들을 덜어내고 그 자리에 터보차저를 얹은 작은 엔진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대배기량 엔진을 탑재한 ‘카마로 SS’와 같은 존재들이 여전히 다양한 경쟁자 사이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이후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대배기량의 스포츠카, 카마로 SS는 자유로의 50Km 구간에서 어느 수준의 연비와 주행 감각을 제시했을까?
453마력을 과시하는 V8 스포츠카
자유로 주행을 함께 하기위한 시승차인 카마로 SS의 보닛 아래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V8 엔진이 자리한다.
거대한 보닛을 들어 올리면 최고 출력 453마력과 62.9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과시하는 V8 6.2L 스몰블록 LT1 엔진은 주행 성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를 통해 카마로 SS는 정지 상태에서 단 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의 폭발적인 매력을 과시한다. 공인 연비는 7.4km/L(도심 6.0km/L 고속 10.5km/L)로 ‘성능의 댓가’를 입증한다.
정체 속에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한 카마로 SS
카마로 SS의 자유로 연비 측정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월드컵공원 진출입로 도착 후 곧바로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다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자유로 주행을 시작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도로 상황을 확인했다. 평소의 자유로 주행이라 한다면 쾌적한 흐름을 느낄 수 있겠지만 이번의 카마로 SS의 주행 상황은 극심한 정체 상황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실제 꽤 많은 시간 동안 정체 상황을 겪어야 했다.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하는 V8의 퍼포먼스
제법 오랜 시간 동안 정체를 겪은 후 자유로의 원래 주행 속도를 회복할 수 있었다.
이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곧바로 차량의 성능을 끄집어냈다. 페달 조작과 함께 곧바로 대배기량 엔진의 풍부한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다. 자유로 주행이라는 특성 상 차량의 성능을 모두 경험한 건 아니었지만 ‘V8 스포츠카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참고로 카마로 SS로 90km/h 정속 주행을 할 때에는 10단 1,250RPM을 유지했고 GPS 상 오차는 약 3km/h 수준이었다.
아이코닉 스포츠카의 공간
카마로 SS의 자유로 주행이 본궤도에 오른 후에는 조금 더 차량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최신의 스포츠카와는 사뭇 다른, 과거의 포니카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시보드와 계기판, 스티어링 휠 등이 시선을 끌었다.
대신 미국 차량이라는 정체성이 명확히 느껴지는 거대한 체격은 생각보다 실내 공간에 대한 만족감을 높이는 것 같았다. 실제 시트의 착좌감도 우수했고, 각종 디테일 등에 있어서도 기대를 충족시키는 모습이다.
덧붙여 높은 벨트 라인, 낮은 전고로 인해 주변 시야가 좁아진 것을 대응하기 위해 카마로 SS에는 리어 뷰 카메라 미러가 적용되어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리어 뷰 카메라 미러를 가장 먼저 탑재한 것이 카마로 SS이며, 덕분에 쾌적한 후방 시야를 누릴 수 있어 만족감이 상당했다.
넉넉함, 그리고 스포츠카의 정체성
카마로 SS와의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며 자유로 위의 여러 도로 상황, 변화 등을 경험하며 차량의 주행 질감, 승차감 등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돋보였던 건 ‘분별력’이 상당하다는 점이다. 실제 카마로 SS는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짓이길 때와 그렇지 않은 일상의 주행 상황에서의 성향 차이가 상당하다. 실제 자유로 주행과 같은 일상 주행을 할 때에는 V8 스포츠카라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하고 부드러운 출력 전개를 이어간다.
차량의 움직임 역시 마찬가지다. 투어, 스포츠 그리고 트랙으로 이어질 수록 견고하고 탄탄한 반응이 돋보이는데, 투어 모드의 경우에는 차량이 가진 출력이나 사운드 등을 고려했을 때에는 되려 무른 반응이라 생각될 만큼 능숙한 노면 대응을 선보인다.
실제 자유로 주행 중 마주했던 여러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 그리고 도로 이음새 등을 지날 때에는 그 질감 자체는 느껴지지만 승차감이 나빠지거나 탑승자의 신체에 큰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노면에서 발생하는 타이어의 소음도 제법 능숙히 다스렸다.
이어지는 자유로의 연속된 띠 구간의 경우 다소 거친 노면 질감의 연속성을 느낄 수 있었지만 차량이 요동치거나 이러한 충격 전개로 스트레스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데일리카로 사용하기 좋다’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채웠다.
끝으로 자유로 주행 중 성동IC 부근의 연속된 범프 구간에서의 체크시 상하 움직임이 제법 커질 때에도 차체의 안정감, 밸런스를 꾸준히 이어가고, 흐트러짐 없는 모습을 제시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자유로 위를 달리는 차량들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었고 카마로 SS는 V8 엔진의 넉넉함을 앞세워 더욱 여유롭게 주행을 이어갔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조금 깊게 밟았을 때 특유의 사운드가 더해지며 주행의 가치 역시 돋보여 차량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잠시 자유로 주행의 끝을 알리는 통일대교를 마주하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성과, 카마로 SS
카마로 SS와의 모든 주행을 마치고 차량을 세웠다. 그리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트립 컴퓨터에는 51.8km의 총 주행거리와 83km/h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평소보다 낮은 수치는 정체 구간의 존재감을 느끼게 했고, 실제 주행 시간동 37분을 넘겨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을 자유로 위에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마로 SS의 자유로 연비 결과는 15.9km/L에 이르렀다. 이는 차량의 공인 복합 연비, 그리고 고속 연비 등을 고려 했을 때, 상당히 특출한 결과였다. 그렇기에 카마로 SS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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