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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공장임대 비용 가장 저렴한 곳은 하노이, 이유는?

입력
2021.07.01 04:4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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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기지개 켜는 부동산 시장

편집자주

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 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의 모습. 현지매체 이엔단 캡처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위치한 공장에서 일하는 베트남 노동자들의 모습. 현지매체 이엔단 캡처

베트남 부동산의 최대 매력은 외부 충격에 약한 주거나 오피스 영역이 아닌 산업용 토지에 숨겨져 있다. 백미는 중앙정부가 사활을 걸고 개발 중인 수도 하노이와 북부 지역에서 관찰된다. 저렴한 토지 임대료는 물론,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산업 인프라에 값싼 인건비까지 보장돼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탓이다.

하노이의 인기 요인은 통계 수치로 한눈에 확인된다. 30일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가 지난해 다국적 기업들이 복수로 진출한 전 세계 주요 도시 54곳의 공장 임대 관련 비용 합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하노이가 평방미터(㎡)당 26달러(한 시간 기준)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저렴한 곳은 베트남 산업 중심지 호찌민(32달러)이었다. 땅값은 인도의 뭄바이와 델리가 베트남의 두 도시보다 좀 더 쌌지만, 시간당 전기 사용료나 기름값 등 유지비는 인도가 두 배 더 비쌌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인건비도 상당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시간당 평균 인건비는 4달러 선이다. 가장 비싼 영국 런던(68달러)의 17분의 1 수준이고, 같은 아시아권의 중국 베이징(22달러), 싱가포르(30달러), 서울(38달러) 등과 비교해도 월등히 낮다. 다만 베트남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 관리 비용이 증가하면서 올해 소폭의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장점이 뚜렷한 하노이 공단지대는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하노이 투자당국은 올 1분기에만 66개 부지에 외국인직접투자(FDI)를 신규 승인했다. 투자 규모는 1억2,1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베트남 전체 FDI의 28%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로이 그리피스 세빌스 베트남 부사장은 "베트남 정부는 기업의 가치사슬을 강화하는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고부가 가치 사업의 경우, 높은 수준의 법인세 감면도 가능해 앞으로도 다국적 기업들에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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